봄철 아파트 매매가는 보합, 전세가는 상승

2010-02-14     유성용 기자

 설 이후 서울 집값은 어떻게 움직일까.

14일 전문가들은 전세값은 전반적인 공급부족으로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매매시장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할 뿐  `대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 재건축 등 제한적 상승 = 아파트 매매시장은 사업진행에 진척을 보인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다만 이미 개발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돼 있고 시장에 뚜렷한 가격 상승 요인이 없어 큰 폭의 상승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소장은 "재건축은 내달 대치동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고 수익성 증가에도 한계가 있어 상승하더라도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이 아닌 일반 아파트 매매시장도 양도세 혜택으로 분양시장에 몰려 있던 수요자들이 돌아오고 봄 이사철 수요가 늘어나면 현재의 거래 소강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지만, 역시 시장 활성화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봄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특성상 거래량은 조금 늘어나겠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남아 있는 한  한계가 있다"며 "위례신도시나 보금자리 2차분 등의 `청약 대기수요'도 기존 아파트 거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셋값은 계속 상승 = 전세 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급불균형으로 앞으로도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재개발ㆍ뉴타운 등 개발에 따른 멸실 가구 수는 작년의 2배 수준인 5만8천여가구로 예상되는 반면 입주 가구 수는 예년 평균의 60% 수준인 3만6천여가구로 그나마도 서울 강북권 뉴타운 등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학군ㆍ학원 수요는 2월 들어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봄 이사철을 앞두고 신혼부부ㆍ직장인 수요가 예년보다 일찍 움직이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어 당분간 진정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도는 상대적으로 입주 물량이 풍부한 편이어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영진 이사는 "경기권은 꾸준히 입주가 이뤄지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서울지역 물량 부족에 따라 경기도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있어 전반적으로는 보합세 내지는 소폭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