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 영업적자 10년간 5조원 '눈덩이'
지난 10년간 자동차보험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5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회계연도 3분기(4월∼12월) 전체 손보사 자동차보험 영업적자가 6천207억 원에 달해, 지난 2000년 이후 누적 적자가 4조9천274억 원으로 증가했다.
2009년 들어 3분기까지 적자 규모가 지난 2008 회계연도 1년간의 2천148억 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고, 지난 2007 회계연도 전체의 5천352억 원보다도 많다.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지난 2000년 4천683억 원에서 2001년 544억 원, 2002년 1천18억 원으로 확 줄었다가 2003년 6천570억 원, 2004년 4천483억 원, 2005년 8천204억 원으로 늘었으며 2006년에는 1조65억 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가 이처럼 커지는 것은 손해율 상승 때문이다. 업계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09년 4∼12월에 74.5%로 전년 동기의 69.5%에 비해 5.0%포인트 뛰었다.
회사별로 그린손보와 흥국화재가 8.6%포인트, 8.3%포인트 상승했고 현대해상이 7.4%포인트, 하이카다이렉트와 한화손보는 각각 6.5%포인트, 6.2%포인트 높아졌다.
주요 손보사 중에서도 삼성화재가 4.0%포인트나 올라갔고, LIG손보(5.1%포인트)와 메리츠화재(5.2%포인트), 동부화재(4.8%포인트)도 평균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08년 연 평균으로 70.0%에 불과했고 2009년 들어서도 한동안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여름 이후 껑충 뛰기 시작해 12월에는 82.8%, 올해 1월에는 82.4%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월까지 손해율이 80% 안팎인 흥국화재(82.0%), 그린손보(81.1%), 옛 제일화재(80.1%), 옛 한화손보(76.4%)와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