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선물 경비실서 3일 묵어 쓰레기 됐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명절 선물이 엉뚱한 곳에 배송되는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부산 중앙동4가의 신 모(여.39세)씨는 지난 4일 고객관리를 위해 설 명절 선물을 택배로 부쳤다가 황당한 낭패만 겪었다.
신 씨는 신선도가 중요한 쇠고기를 보내기 위해 당일 배송 조건으로 평소보다 1천원을 더 주고 SCL택배를 이용했다. 이날 신 씨는 쇠고기와 다른 물품을 추가한 박스 1개와 분홍색 보자기에 싼 선물 9개를 당일 배송해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박스에 담긴 선물은 이틀이 지난 6일 오후에 받는 사람의 아파트 경비실에서 발견됐다. 상온에서 2일이나 묵은 쇠고기는 냄새를 풍기고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돼 있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이 쇠고기의 상태를 신 씨에게 설명했고 신 씨는 다시 새로운 선물을 사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앞서 신 씨는 신선 식품을 선물로 보낸 만큼 배송 직후부터 선물이 제대로 도착했는지가 궁금해 배송 담당자와 SCL택배 본사에 계속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간신히 통화에 성공했지만 운송장 번호를 불러주자 없는 번호라는 황당한 답변만 돌아왔다.
신 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경 경비실에 물건이 도착했을 때까지 본사는 거듭된 요청에도 택배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조차 확인해주지 않았다. 선물로 보낸 고기는 장시간 실외에 방치돼 이미 상품의 가치가 없었고, 보낸 이와 받은 사람 모두 황당할 뿐이었다. 택배 본사와 배달 담당자는 서로 책임지지 않는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CL택배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물량이 많아 배송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 신 씨와 원만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