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기자간담회
배종옥, 이승비, 이석준, 이지하 캐스팅!
22일 오후 2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연극열전 3의 네 번째 작품으로 문삼화 연출에 배우 배종옥, 이승비, 이석준, 이지하가 주역으로 캐스팅 됐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연극열전 3의 프로그래머 조재현과 연출가 문삼화 및 출연 배우들이 참여했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1947년 초연 당시 855회나 연속 공연될 정도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작가에게 퓰리처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선사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1955년 유치진 연출로 초연됐다. 조재현은 이 작품의 선택 이유에 대해 “대학로에서 명작들을 자유롭게 공연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연극성이 강하고 꼭 봐야할 고전 작품들, 관객들에게 연극적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 판단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연극열전의 의지가 있는 작품이다. 연극 ‘에쿠우스’에 이어 좋은 결과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블랑쉬 뒤보아 역을 맡은 배종옥은 “이 작품을 제의 받았을 당시 뛸 듯이 기뻤다. 하고 싶었던 작품인 만큼 설레고 또 그만큼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텍스트에 더 집중하므로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감정들과 리얼함을 끄집어내어 표현할 것이다. 관객과 무대가 동질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종옥과 함께 블랑쉬 뒤보아를 연기할 배우 이승비는 “블랑쉬 뒤보아는 하얀 숲이라는 뜻이다. 그녀는 그동안 정신병자나 히스테릭한 여자로 비춰졌지만 이름의 뜻처럼 치명적 순수함 때문에 유리알처럼 부서지는 인물이다. 그것이 비극이 아니라 구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치유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쉬지 않고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이지하는 이번 작품에서 블랑쉬의 여동생 스텔라 코웰스키 역을 맡았다. 이 인물에 대햬 이지하는 “양각으로 드러나는 인물이 아니라 음각에서 극을 지탱하고 밀도를 깊게 하는 역이다. 드라마가 강한 이 작품에서 현실성과 리얼리티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드라마, 연극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활동으로 사랑 받는 배우 이석준은 스탠리 코웰스키 역을 맡았다. 그는 “나에게 이 작품은 배우로서 새로운 도약과 같은 작품이다.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왔던 관객들에게 새로운 나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문삼화 연출은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기대하고 공연장에 오는 관객들은 실망할 것이다. 이 작품에는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가 없다. 성격이 전혀 다른 배종옥과 이승비 안에 숨어있는 블랑쉬를 따로 펼쳐 보일 예정이다. 상대 배우에게는 더 힘든 작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3월 19일부터 5월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글_이영경 기자 사진_ 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