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로 쏘아올린 게이들의 꿈, 연극 ‘겨울선인장’

당신의 겨울을 감싸줄 그들의 여름이야기

2010-02-23     뉴스관리자


연극 ‘겨울선인장’이 3월 4일부터 28일까지 키작은 소나무 가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겨울선인장’은 성적 소수자(게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연극은 7년째 지리멸렬한 연애 지쳐버린 후지오, 주위의 시선과 뜨거운 열정 때문에 7년의 연애를 접으려는 가즈야,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지만 다가올 누군가를 가슴에 품고 있는 베양, 여장 남자지만 누구보다 남자답고 누구보다 소녀 같은 하나짱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2006년 일본과 필리핀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초연된 연극 ‘겨울선인장’은 일본 도쿄를 거쳐 이번이 세 번째 무대다. 이번 공연은 정의신이 한국 배우만으로 구성한 첫 공연이기도 하다.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의 국내 초연작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재일동포 2세 정의신은 일본에서 영화, 연극, TV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며 현재 중앙대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정의신은 지난해 한일합작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을 통해 일본 요미우리 연극상 대상을 비롯, 기노쿠니야 연극상, 문부과학상, 제1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휩쓸었다.


연극 ‘겨울선인장’은 세상의 모래바람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선인장 같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컴퍼니는 “선인장이 잎 대신 가시가 돋게 된 이유에는 사막이라는 환경이 한 몫을 했다고 한다. 밤에는 얼어버릴 정도로 춥고 낮에는 타버릴 것처럼 더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뾰족해진 것이다. 이처럼 세상을 사는 우리들도 뾰족해졌다”며 “이 작품 속의 네그루 선인장은 살아가기 위해 용기를 내고, 살아남기 위해 희망을 믿고, 살고 싶기에 사랑을 한다. 이들이 사막 같은 세상에 있는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연극 ‘그냥청춘’, ‘잔인한 사월 늦은 아홉시’,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에서 열연했던 조선형, 연극 ‘그들만의 생쇼’,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등에 출연했던 구예민, 연극 ‘그냥청춘’, ‘플레이스트’, 영화 ‘그대로 멈춰라’의 정필구, 연극 ‘맹진사댁 경사’, 영화 ‘킹콩을 들다’의 오창균이 함께한다. 또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홍원표, 임윤혁, 백지훈 등도 열연한다.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