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교수'카바'심장수술 중단?안전성 논란'후끈'

2010-02-24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심장 명의로 유명한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잠정 중단' 조치가 취해질지 주목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는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 안전성 및 유효성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중간보고서를 최근 제출받았다. 문제는 중간보고서를 통해 '카바수술'의 부작용 및 사망률이 기존 시술보다 높아 '잠정 중단' 조치가 건의된 점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송 교수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한 26건, 건국대병원으로 옮긴 뒤 101건을 조사했다. 그 결과 부작용 사례가 26건, 사망자 발생 5건으로 나타났다.

흉부외과, 심장내과 등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보건의료연구원 카바수술 실무위원회는 지난 17일 회의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 10명 중 9명은 카바수술이 기존 시술보다 부작용 및 사망률이 높다며 '시술 잠정 중지'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송 교수는 맹비난을 퍼부었다.

송 교수는 2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바수술을 받은 총 700여명 가운데 128명만 선정한 기준을 밝혀야 한다. 건국대병원에서 수술한 대동맥 판막질환 252례 중 1명도 사망하지 않았고, 서울아산병원도 311례 중 판막질환으로 수술한 환자 1명이 사망한 것도 카바수술과 무관했다"고 반박했다.

'카바수술'은 송 교수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술을 말한다. 송 교수는 정부에 카바수술을 신의료기술로 신청하면서 동료 심장내과 교수들로부터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2008년 송 교수와 같은 병원에 근무했던 심장내과 교수 2명이 카바수술 부작용을 유럽흉부외과학회지 등에 보고했기 때문이다. 당시 문제제기를 했던 교수들이 지난달 해임되자 대한심장학회는 카바수술의 부작용 논문에 대한 검증에 나섰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카바수술을 할 수 있지만 건강보험에서 수술비가 제외되는 '조건부 비급여'를 결정한 바 있다. 3년간 조건부 비급여로 카바수술을 시행한 후 이를 바탕으로 급여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안전성에 대한 최종평가가 이뤄질 때까지 카바수술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생각보다 수위가 높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복지부가 카바수술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