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팀 기자회견 "아쉽지만, 만족.."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 총8개의 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들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시내 하얏트호텔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아쉽지만 모두 온 정성을 쏟은 만큼 만족할 만하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한 이정수(단국대)는 "운동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애초부터 세원 목표가 올림픽 출전과 금메달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밴쿠버에서도 메달을 획득한 이호석(고양시청)은 "비록 토리노 대회 때보다 성적이 썩 좋지는 못했지만 선수들 모두 올림픽을 겨냥해 열심히 뛰었다. 다들 만족했을 것. 올림픽에서 매번 잘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을 계기로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아쉬움 속에 번번이 메달을 놓쳤던 성시백(용인시청)은 "스스로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500ｍ 결승에서 넘어지는 순간 '금메달이 날아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스케이트날을 들이밀어서라도 남은 메달을 건지고 싶었다. 코너링을 하다 얼음이 깨지는 통에 넘어지고 말았다"라고 설명했다.

여자 대표팀에서 최다 메달인 동메달 2개를 목에 건 박승희(광문고)는 "대표팀 성적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2006년 토리노 대회와 비교하면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아쉽긴 해도 우리도 각자 전력을 쏟았고 그것으로 만족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또 여자 1,500ｍ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은별(연수여고) 역시 "솔직히 올림픽에서 내가 뛰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꿈의 무대였던 만큼 즐기고 싶었다. 계주 결승에서 1등을 하고도 실격처리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