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고발]"의사 맞아? 상처 썩어 피부 이식해야"

2010-03-04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수술을 받은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봉합부위가 아물지 않을 경우 이물질이 남아 있는지 주의가 필요하다.  오래 아물지 않을 경우 피부가 부패해 재수술이 필요하거나 흉터나 통증 등 부작용이 심각해질 수 있다.

울산광역시 성안동의 황 모(여.20세)씨는 지난해 8월14일 자전거를 타다가 브레이크가 고장나 내리막길에서 넘어졌다. 황 씨는 사고 당시 오른쪽 다리에 다발성 찰과상을 입어  J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문제는 황 씨가 치료를 받은 지 26일이 지나도 상처부위가 아물지 않았다는데 있다. 황 씨의 어머니 이 모(여.48세)씨는 고3인 딸아이가 수차례 통증을 호소하며 의사를 찾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아이가 주말 동안 너무 아팠다고 말해 담당의사에게 "수술부위가 제대로 아물지 않고 통증이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의사는  "월요일 아침부터 아프다는 소리를 한다"고  짜증을 내더니  간단하게 약처방만 내리고 가버렸다.

황 씨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이 씨는 딸을 데리고 인근 다른 병원을 찾았다가 더 황당한 말을 들었다. 황 씨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것은 수술 과정에서 이물질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아  이대로 두면 상처 부위가 부패되기 때문에 즉시 피부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

화가 난 이 씨가 J병원에 퇴원 신청을 했다.  진료 중이던 담당 의사는 딸의 상태가 어떤지 체크조차 하지 않았다. 진료실을 찾아가 "상처 부위가 한 달 가량 됐는데도 아물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묻자 "나도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무책임한 말만 돌아왔다.

결국 황 씨는 지난해 10월10일까지 33일간 다른 병원에 재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황 씨는 허벅지에서 10cm이상 피부를 떼어 상처부위에 이식했기 때문에 허벅지 피부 색깔은 시커멓게 변했고, 종아리는 울긋불긋 수술자국이 선명한데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극감이 심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씨는 "매일 저녁 붉게 자극된 딸의 다리에 연고를 바르면서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어떻게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며 상처 부위를 봐주길 원했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아프다고 하면 상처는 제대로 보지 않고 약만 처방하는지 도저히 믿고 맡길 수가 없었다. 애초에 제대로 수술을 했더라면 당시 19세였던 딸아이가 이토록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 관련해 J병원 관계자는 "황 씨의 경우 피부 자체가 상당히 박탈되는 등 상처가 깊었다. 응급실과 수술방에서 여러 차례 세척한 뒤 수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수술 부위에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퇴원해 그 이후 경과를 지켜보지 않아 뭐라고 답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씨는 "지난해 8월14일에 입원해 9월8일 퇴원 때까지  거의 1달이 지나도록 상처가 아물지 않는데 대해 한번이라도 제대로 살펴줬으면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