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에도 적자가구 오히려 줄었다

2010-03-03     김미경 기자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가계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자가구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가구(2인이상)의 적자가구 비율은 28.3%로 전년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국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동향을 조사한 2003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적자가구는 소득(가처분소득)보다 가계지출(소비지출)이 많은 경우를 말한다.

적자가구 비율은 카드 사태로 경기 침체를 겪었던 2003~2004년에 30.2%와 29.8%였고 2005~2007년에 29.7%, 29.3%, 28.5% 등으로 줄다가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에 28.9%로 다시 증가했었다.

경기 침체 때 적자가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지난해 감소한 것은 의외의 결과로 여겨진다.

지난해 적자가구 비율이 감소한 것은 경제위기를 맞아 소비를 줄인 가구가 많았기 때문일 것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실제 소득분위별 적자가구 비율은 고소득층인 5분위(상위 20%)를 빼면 모두 감소했다. 2분위는 2008년 34.2%에서 지난해 32.3%로 1.9%포인트, 3분위는 23.9%에서 22.1%로 1.8%포인트 떨어졌고 4분위도 16.4%에서 16.3%로 줄었다.

특히 경제위기로 타격이 컸을 것으로 우려됐던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지난해 59.9%로 전년의 60.6%보다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분위의 근로소득이 늘어난데다 공적 이전소득이 늘었으며 경제위기를 맞아 아껴썼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