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고발]샴푸 대롱이 흉기 돌변..8바늘 꿰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한나 기자] 유아용 샴푸 호스에 27개월 된 유아가 상처를 입어 8바늘이나 꿰매는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용인시 구갈동의 정 모(남.32세) 씨는 지난달 17일, 27개월 된 딸아이가 유한킴벌리의 ‘그린핑거 마이키즈 컨디셔닝 샴푸’ 호스에 턱을 찍히는 바람에 응급실로 이송돼 8바늘을 꿰매는 예기치못한 사고를 겪었다. 정 씨는 “사고 당시 아이가 샴푸 뚜껑을 열어 가지고 있다가 욕실에서 미끄러지면서 뚜껑에 달린 대롱에 다쳤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정 씨는 이튿날, 회사에 휴가를 내고 집에서 자녀를 돌봤다. 사고 발생 5일 뒤, 정 씨는 또 하루 휴가를 내 자녀를 데리고 병원에 가 상처 부위의 실밥을 제거했다.
정 씨는 해당 업체에 이같은 피해 내용을 전했고, 24일 유한킴벌리 관계자가 정 씨의 집에 방문해 피해 내용을 확인한 뒤 ‘치료 비용을 회사에서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정 씨는 ‘회사에서 제안한 보상 내용이 향후 아이가 겪을 정신적인 피해 등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정 씨는 “아이가 다친 데는 부모의 주의가 부족했던 부분도 있지만, 왜 이 제품만 유독 호스 부분이 날카로운 것이냐”며 회사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그린핑거 라인에서도 제품의 점도 등 각각의 특성에 따라 호스 종류가 다양하다. 해당 샴푸의 특성상 내용물이 더 잘 나오게 하기 위해 각이 진 호스로 용기를 설계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심도있게 논의 중이며, 해당 소비자에게는 회사 비용부담으로 전문가를 소개해 납득할 만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