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1조 클럽 가입..계열사 없이 이룬 성과
남양유업이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음료 등에 이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1조8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계열사 없이 단일기업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해 주목된다.
4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지난해 달성한 매출액은 1조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1조원을 200ml 우유팩으로 환산하면 약 30억개, 한 줄로 세울 경우 지구를 7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정도다.
이로써 식품기업 중 1조원이 넘는 곳은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삼양사, 오뚜기, 동서식품, 한국야쿠르트 등 13개사에 불과하다. 다른 업종과 달리 판매가격이 작아 계열사 없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어려운 편이다.
남양유업은 우유나 발효유 등 천원 이하의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유가공 기업이 매출 1조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1/5 이상이 해당 회사 제품을 날마다 먹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조 매출이 ‘꿈의 매출’로 불릴 만큼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남양유업은 경기불황속에서도 호남공장 준공과 품질보증시스템 도입 등 과감한 투자를 해온 결실이라고 소개했다.
남양유업 매출의 30%이상을 차지하는 우유사업 분야는 ‘맛있는 우유 GT'와 ‘아인슈타인우유’등으로 하루에 300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한 발효유의 신공법인 STT공법을 적용해 지난해 초 출시한 ‘떠먹는 불가리스’가 1천억원 가까이 팔렸고, ‘무색소 치즈’의 출시로 치즈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100% 신장한 것이 한 몫을 했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추진한 주스 ‘앳홈’과 ‘맛있는 두유 GT’의 성공 또한 1조 매출 달성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남양유업 측은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시장 개척 등 국내 분유업체로는 처음으로 중앙아시아에 진출해 러시아 및 동유럽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해외 수출 분야도 기업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역할을 했다"며 "2015년까지 신기술 개발과 첨단설비 도입에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는 등 올해를 제2의 도약기로 삼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