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해로운 '짝퉁' 명품화장품 대량 유통

2010-03-05     이민재 기자
인체에 해로운 '짝퉁' 명품화장품이 온라인몰을 통해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본부세관은 유해세균에 오염된 중국산 가짜 화장품과 향수를 국내 유통시킨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소매업자 최모(27.여) 씨 등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최 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SK-Ⅱ, 랑콤 등 명품화장품 상표를 도용한 중국산 화장품과 향수 2만여점(정품시가 16억원 상당)을 구입한 뒤 옥션.G마켓.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품시가 17만3천원짜리 에센스 215㎖를 3만8천~5만4천원에 구입해 12만원에 팔고 정품시가 9만원짜리 향수 100㎖는 개당 1만8천원에 국내에 들여와 4만~5만원에 판매했다.

또 온라인몰에는 '100% 정품', '백화점, 면세점에서 유통된 것과 같은 제품'이라는 문구를 내걸어 소비자를 현혹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이들의 거주지와 비밀창고를 급습해 판매를 위해 보관 중이던 가짜 향수와 화장품을 현장에서 증거물로 압수했다. 압수된 화장품과 향수 8종을 정품 제조사로 보내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에센스, 로션 등 2종의 화장품이 병원성 세균 등 미생물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세균은 눈 점막이나 피부 상처를 통해 체내에 유입되는 과정에서 피부에 염증이나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고, 체내에 들어갈 경우 면역계질환 등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세관은 최 씨 등이 중국에서 배송받은 화장품류 2만여점 중 이번에 압수된 4천500여점과 자체폐기 5천여점 등 외에 8천여점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판매량이 워낙 많고 온라인 거래 특성상 구매자 신원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화장품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세관은 화장품들을 긴급회수 및 폐기조치하도록 식약청에 통보하는 한편 화장품 밀수에 가담한 운반.통관책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