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Up↑ & Down↓] 정일우의 연극 데뷔는 몇 점?

한 달째 매진 행진, 연극 ‘뷰티풀 선데이’

2010-03-09     뉴스관리자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정일우가 연극 ‘뷰티풀 선데이’를 통해 연극 무대에 첫 신고식을 치렀다. 공부는 못하지만 귀여운 풍파고 일짱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이 작품에서 미소년 이미지의 게이로 출연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일요일 아침, 눈을 떠보니 낯선 여인 은우(정선아)와 대면하게 되는 정진(성준서), 그리고 정진의 연인 준석(정일우). 그들은 타인의 아픔과 상처 속에서 자신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위안을 얻는다. 아래는 연극 ‘뷰티풀 선데이’를 ‘Up↑ & Down↓’이란 코너로 집중 분석해본 것이다. ‘Up↑ & 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 연극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 티켓파워와 좋은 배우 사이의 상관관계


Up↑ 정일우 이름값, 한 달 째 매진


요즘 연극 무대에 스타들의 출연이 심상치가 않다. 배종옥, 이한위, 이문식 등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봤던 배우들이 올해는 대학로 무대에 속속 오른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오빠가 돌아왔다’ 등 마케팅을 위한 스타캐스팅은 이제 필수 코스다. 정일우 또한 마찬가지. 연극 ‘뷰티풀 선데이’의 홍보팀에 따르면 “지난 2월 4일 개막된 이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전일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보조석을 놓고 관람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200석 규모(한양레퍼토리씨어터)의 객석으로 평일 1회 주말 2회의 공연을 소화한 정일우는 43회 공연을 통해 총 8000명의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스타들의 연극 출연은 이제 관객들의 공연 선택에도 큰 기준을 제시한다.


Down↓ 정일우는 불안, 은우 역에 정선아 감초 연기


정일우는 2006년 영화 ‘조용한 세상’으로 데뷔해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빛을 봤다. 그 이후 ‘일지매’, ‘아가씨를 부탁해’ 등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이 났다. 윤은혜와 호흡을 맞췄던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변호사 이태윤을 연기했지만 그는 어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인물을 이해할 수 없다. 전혀 몰입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 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맡은 준석(게이)에 대한 몰입도는 어떨까. 공연을 보면 인물에 대한 깊은 분석이나 감정표현은 아직 이 어린 배우에게 조금은 무리인 듯하다. 특히 육성으로 관객들에게 대사를 전달해야 하는 연극 연기에 있어서 발성은 필수지만 아직 ‘복식 호흡’까진 내려가지 못했다. 그러나 정일우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건 ‘티켓을 많이 팔았기 때문’이 아니라 서툰 만큼 발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상처를 안고 살지만 시종일관 밝고 가벼워 보이기까지 하는 은우(정선아)는 캐릭터에 맞게 시끄럽고 수다스러운 연기가 매력적이다. 준석(정일우)와 정진(성준서) 사이에서 그녀는 자신 스스로가 ‘갈등’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갈등을 풀어 주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극이 끝난 후 가장 성장한 인물은 그녀, 은우뿐일 수도.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