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에 있는 항생제 내성균 사람에게 옮을 수있다
2010-03-11 윤주애 기자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 및 환경분야 항생제내성균 실태조사 및 상동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과 애완동물로부터 각각 분리한 광범위 항생제 내성균주를 비교한 결과 내성 유전자를 서로 전달 또는 교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2년간 사람과 애완견에서 분리한 '광범위항생제 내성 대장균'(CTX-M ESBL) 각각 29건과 21건으로 상호 유전자 연관성 및 내성 유전자 전달 가능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우선 각 내성균주가 다른 대장균과 접합할 수 있는지 확인한 결과 애완견과 사람 내성균이 각각 81%와 52%가 접합성을 보였다.
또 애완견과 사람 내성균 각각 85%와 62%에서 외부 유전자의 삽입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어 두 내성균의 유전자의 구성을 비교한 결과 균 자체의 유전적 관련성은 없었지만 내성 유전자의 경우 부분적으로 유사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과 애완견의 광범위 내성균이 유전적으로 유사한 균주는 아니지만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플라스미드를 통해 애완견에서 사람으로, 또는 그 역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이용된 광범위 항생제 내성 대장균은 여러 가지 종류의 항생제에 모두 내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국내외 보건당국이 특별히 주목하는 내성균이다.
환자가 광범위 내성균에 감염되면 항생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