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점검 나왔어요" 노인 상대 신종사기 기승

2010-03-11     김미경 기자
노인을 상대로 보일러를 공짜로 점검해준다고 해놓고 과다한 수리비를 요구하는 신종 사기가 빈발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보일러 무료점검 빙자 관련 상담건수는 지난 2008년 3건에 불과하던 것이 작년에는 13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 2월 말까지 무려 7건이 접수됐다.

피해를 당한 소비자는 70세 이상이 6명, 50세 이상이 6명으로 고령자가 절반이 넘었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김 모(남.83세)씨는 지난 1월 공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보일러 무료 점검하러 왔다고 해서 문을 열어줬다. 보일러에 물이 새고 있어 수리해야 한다고 해서 동의를 해줬더니, 수리비로 83만원을 청구했다. 김 씨는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해 수리비를 지불했는데, 집에 돌아와보니 정작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에너지 난방관리나 도시가스안전관리공단 등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무료 점검에 선뜻 응하지 말고 세심히 확인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