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현대홈쇼핑.."지금 생산중~좀 기다려?"
2010-03-12 이민재 기자
서울 상도1동의 박 모(여.29세)씨는 지난달 15일 현대홈쇼핑에서 100만원 상당의 컴퓨터를 구입했다.
배송예정일인 27일이 지났지만 상품은 커녕 업체로부터 전화 한통 오지 않았다. 기사가 방문해 직접 컴퓨터를 설치해주기 때문에 집을 비울 수도 없어 외출도 삼가야 했다.
답답해진 박 씨가 업체 측에 문의하자 늦어져서 죄송하다며 배송 전 미리 연락을 주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며칠 후 업체 측은 “모니터가 생산중이니 3월6일까지 제품을 보내주겠다”며 배송 지연을 통보했다. 며칠 후 제품 구입시 약속한 라면 한 박스 사은품만 덜렁 보내왔다..
하지만 업체가 약속한 3월 6일 반나절이 지나도록 또 다시 아무 연락이 없어 업체 측에 항의하자 상담원은 “아직 6일이 지나지 않았으니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며 모호한 답변만 늘어놨다.
이어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은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게 아니라서 원래 그렇다. 택배기사가 물건을 수령했으니 직접 확인하라”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결국 박 씨는 주문한지 3주가 지난, 3월 6일 오후 4시경 제품을 수령하고 설치 받을 수 있었다.
박 씨는 “직접 구매하러 갈 시간을 단축하려고 홈쇼핑을 이용했는데 홈쇼핑이니 배송지연은 감수하라는 업체 측의 태도에 화가 난다. 홈쇼핑을 많이 이용했지만 본 상품보다 사은품이 먼저 도착하는 황당한 경우도 처음이다. 생산되지도 않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현대홈쇼핑의 영업방식에 기가 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소비자가 2월 15일 주문해 27일까지 배송이 완료돼야 했다. 하지만 제조사의 생산지연으로 인해 배송이 늦어졌다. 기본적으로 기초물량을 가지고 판매를 시작하지만 해당 상품은 판매량이 많아 품절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