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성의 The Stage 20] 뮤지컬 '리버댄스'

1초에 35회 발구름의 진수, 환상적인 아이리시 댄스

2010-03-15     뉴스관리자


리버댄스는 1994년 더블린에서 열린 유로비젼 콘테스트 중간 휴식 7분간의 공연 동안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발단이 된 아이리쉬 정통 댄스 공연이다.

이후 15년간 전 세계에서 약 300여개 이상의 공연장에서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1000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여온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공연이 드디어 2010년 3월 한국에서 역사적인 초연을 하기에 이르렀다.

리버댄스이후 그야말로 아이리쉬 댄스의 열풍은 “스피릿 오브 댄스”,“갤포스댄스”, “로드 오브 댄스”등 유사한 많은 공연이 많이 생겨났고 공교롭게도 다른 작품들은 이미 한국에서 공연한적 있으나 원조격인 “리버댄스”는 이번이 한국 초연인 것이다.


형태로는 흔들림 없는 상반신의 절제된 우아함과 1초에 35회까지 빠른 속도로 현란하게 바닥을 두드린다는 발놀림, 열과 종을 일사분란하게 맞추며 다양한 행렬들이 마치 파도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며 대형의 순간적인 변화의 미학을 보여주는 구도등으로 이미 그 진가를 세계적으로 확인되었고 열광적인 찬사를 받은 바 있었으며 나 또한 디비디를 통해 보았던 그들의 공연에 넋을 잃었었고 우울러 그 영향으로 우리의 사물놀이와 풍물과 풍속들을 재구성하여 공연을 시도한적이 있었다.

공연의 중간에 브릿지 이기도 하고 그들의 정신적인 영혼의 울림같기도 한 아이리쉬 피들 (바이올린) 연주 또한 색다른 청아함과 구슬픈 멜로디로 아이리쉬인들의 한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리버댄스의 독특한 구성은 내재된 아이리쉬인들의 한의 정서뿐 아니라 그들의 삶의 철학과 생활 풍습등이 노골적이진 않지만 시적인 이미지들을 끌어내며 다양한 삶의 양식을 예술의 형태로 발전시켜 이야기하는데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단지 아이리쉬 탭의 기교나 형식만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들이 갈구하는 평화와 인간과 생명의 숭고함이라는 주제의식을 호소하고 있기에 전 세계인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깊이가 독특하다 할 수 있겠다.


아일랜드는 무려 400여년간 영국의 식민지였고 오랫동안 계속된 대기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국을 등져야만 했던 핍박과 고난의 땅이었다. 그런 한의 정서와 그래도 춤을 추고 아이리쉬 정신을 이어가려는 민족성에 애련한 동지의식을 느끼며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단지 투어 공연이어서인지 조금은 허술한 무대와 보통 50여명이 넘는 아이리쉬 댄서들이 출연하는 것으로 아는데 악사들을 포함한 총 출연자수도 그만큼 되지 않아서인지 자료나 디비디를 통해 보았었던 압권의 장면들이 연출되지 않은 안무의 구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

어디선가 달이 뜨고 강물에 흐르는 풍광을 떠올리거나 보게 된다면 한번쯤 더 “리버댄스”를 생각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연은 2010년 3월 3일부터 3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다.



글_유희성(서울시뮤지컬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