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위험' 시부트라민 성분 비만약 부작용 급증
2010-03-17 윤주애 기자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리덕틸' 등 시부트라민 성분 식욕억제제의 부작용 보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이정선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시부트라민 성분 식욕억제제 부작용 보고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8일까지 44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부작용 보고건수(66건)의 3분의 2 수준이다.
2007년 이후 보고된 부작용 122건 가운데 심혈관계 부작용은 18건으로 15%를 차지했다.
이정선 의원은 "유럽에서 발생한 식욕억제제 안전성 논란 이후 식약청은 선제적 안전조치를 내리지 못하고 판단을 유보하다가 해외 기관의 결정을 뒤따라 가는 모습을 반복했다"며 "식약청이 국내 의약품 안전관리를 외국기관에 의존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는 지난 1월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 시부트라민 성분이 심장발작과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회원국에 판매중지를 권고했으며 리덕틸을 판매하는 미국 애보트 본사도 자발적으로 사용 기준을 축소했다.
이에 따라 식약청도 지난 15일 리덕틸 등 시부트라민 성분 식욕억제제 58개 품목의 사용기간을 1년 이내로 제한하고 65세 이상과 16세 미만에는 사용을 금지하는 등 사용기준을 강화하는 쪽으로 허가내용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