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범인 풀어주고, 압수물은 팔아 먹고

2010-03-18     온라인뉴스팀

 지난 1월17일 밤 9시가 넘은 시각 어둠이 짙게 깔린 인천 중구 연안부두에서 유사 경유를 몰래 유통업자에게 판매하려던 브로커 박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박씨는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두 시간 남짓 간단한 조사만 받고 풀려났다. 

현장에서 박씨를 체포했던 영등포서 김모(43) 경사가 1천만 원을 주면 형사입건하지 않겠다고 회유한 뒤 적정 금액이 조정되자 박씨를 그대로 풀어준 것.


김 경사는 박 씨로부터 유사 경유 3만2천ℓ(시가 3천360만원 상당)를 압수한 뒤, 이를 환경 관련 단체에 넘긴 것처럼 속이고 직접 유통업자에게 팔아 돈을 챙겼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배성범 부장검사)는 18일 임의로 피의자를 풀어주고 압수물을 팔아넘긴 혐의(수뢰후 부정처사)로 김 경사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