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통 박남기 부장 '총살'..화폐개혁 실패 희생양 분석

2010-03-18     온라인뉴스팀
북한의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화폐 개혁 실패의 책임자로 몰려 지난주 평양에서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화폐 개혁의 실패로 민심이 악화되고 김정은 후계체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자 그 책임을 박 전 부장에게 씌워 구속하고 지난주 평양시 순안구역의 한 사격장에서 총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총살형에 처한 것은 그를 `희생양'으로 삼아 화폐개혁 실패로 악화된 민심을 되돌리겠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박남기가 총살당했다는 소문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 빠르게 퍼진 것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은 노동당과 내각의 요직을 두루 거친 북한의 대표적 경제관료이다. 그는 2005년 당 계획재정부장에 기용되면서 박봉주 당시 총리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양대 경제브레인'으로 활약했다. 2007년 박봉주가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으로 좌천된 이후로는 홀로 김 위원장의 경제정책을 보좌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