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백화점서 5년 묵은 가스오븐레인지 판매
2010-03-22 백진주 기자
서울에 사는 주부 김순미씨는 지난 3월 10일 이용 중인 린나이 주벨 가스오븐레인지의 그릴과 오븐 하단부분에 녹슴 현상이 심해져 AS를 의뢰했다. 방문한 AS기사는 ‘사용기간이 오래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수리비로 3만원이 든다고 안내했다.
문제의 가스오븐레인지는 김 씨가 지난 2007년 10월 초 롯데백화점에서 120만원 가량에 구입한 제품이었다.
AS기사의 말을 납득할 수없어 김 씨가 “겨우 2년 남짓 이용했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건 제품하자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기사는 당황해하며 “제조일자가 2002년 5월인 데 혹시 그걸 모르고 구입했느냐”고 되물었다.
구매 당시 ‘신상품’이라는 말에 제 값을 다주고 구입한 제품인데 제조일이 5년씩이나 지난 재고품이었다는 사실에 김 씨는 기가 막혔다.
백화점 린나이 매장으로 연락해 설명을 요구하자 담당직원은 “판매 당시에는 내가 없었기 때문에 어떤 조건으로 판매되었는지 알 수 없다. 수리비용인 3만원은 입금시켜 주겠다”는 태연한 대응으로 김 씨의 화를 더욱 돋궜다.
사과는커녕 짜증으로 일관하는 직원에 태도에 더욱 화가 난 김 씨는 담당직원이 백화점이 아닌, 린나이코리아 소속 직원임을 확인했다. 업체에 대한 신뢰를 잃은 김 씨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그제야 린나이코리아 본사는 "창고에서 제품이 잘못 나간 모양"이라는 모호한 답변과 함께 제품 교환을 제안했다.
김 씨는 “동일 모델은 단종이 돼 동급 사양의 제품으로 교환 받기로 하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며 “처음부터 직원이 잘못된 부분에 대해 정중히 사과를 했다면 이렇게 업체에 대한 신뢰가 깨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백화점 측은 “백화점 내에 입점한 모든 린나이 매장은 린나이코리아 직원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린나이코리아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일체의 입장 표명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