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 대학생이 부녀자 상습 성폭행
2010-03-18 뉴스관리자
해당 대학 측은 총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축구부를 전격 해체하기로 결정했으나 다른 축구부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서 실제 해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8일 부녀자를 상습적으로 강도강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경기도 모 대학 축구부원 장모(22.3학년)씨와 심모(21.2학년)씨의 범행동기는 비교적 단순했다.
경찰이 밝힌 이들의 범행동기는 처음엔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고 첫 범행에 성공하자 절도행각을 일삼으며 빼앗은 돈을 유흥비와 생활비로 탕진했다는 것이다.
심씨와 대학입학 동기로 범행을 주도한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한 어머니가 장애가 있어 변변한 직업이 없어 매달 합숙비 15만원조차 내기 힘들어서 (범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흉기와 테이프를 미리 준비해 부녀자를 협박해 성폭행한 다음 손과 발을 테이프로 묶고 입을 막아 신고를 지연시키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은 주로 외출.외박이 허용된 오후 8시~오후 10시에 이뤄졌고, 안산의 미용실 여주인을 성폭행할 때에는 손님으로 가장해 머리를 깎고 머리까지 감는 대담성을 보였다.
이들이 속한 축구부 학생들은 한 달에 한두 차례 외출.외박이 허용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장씨는 고등학교를 다닌 안산이나 대학 주변인 수원 등 지리에 밝은 지역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주로 여성이 혼자 있는 점포를 노렸다.
범행 후에는 "너를 다 알고 있다. 신고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압박해 피해 여성의 신고를 막았다.
경찰은 사건발생 현장 주변에 대한 탐문수사와 20만건에 이르는 휴대전화 수.발신 자료를 분석한 통신수사, 피해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들을 추적해 검거했다.
사건발생 전후 행적 조사에서 이들이 범행 당일 사건 발생지역 일대에 머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5시께 심씨를 학교 앞 PC방에서, 장씨는 교내 합숙소에서 각각 붙잡았다.
경찰은 강도강간 2건과 더불어 3건의 절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한 데 이어 추가로 3건의 빈집털이 범행을 자백받아 성범죄 관련성 등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녀자가 혼자 있을 때 발생한 빈집털이 범행은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이를 숨기는 경우가 있어 이들을 상대로 성폭력 범죄가 있는지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측은 "총장 주재 본부회의를 열어 축구부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며 "해체 절차와 시기, 남은 축구부 학생들의 처리문제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1991년 창단된 이 대학 축구부는 2000년과 2001년 전국대회에서 4강에 진입하기도 했으며 이번 사건을 저지른 장씨 등 2명을 포함해 모두 28명이 선수로 소속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