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신용카드 포인트..이자 붙고 기부도 하고
[소비자가만드는신문=차정원 기자]'쓰기 불편한 포인트는 가라.'
신용카드 회사들이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해 투자나 기부, 상품권, 자판기 등으로 포인트 서비스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신용카드 포인트를 기껏 모아 놓고도 쓸 데가 없어서 유효기간을 넘기곤 하던 소비자들도 이용이 손쉬워진 포인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사용된 신용카드 포인트는 1조1539억원으로 전년대비 20.2% 늘어났다. 반면 적립 후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아 자동 소멸되는 포인트는 2008년 1359억원에서 지난해 810억원으로 40% 넘게 감소했다.
이는 신용카드사들이 포인트를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한. 삼성. 현대. 비씨. 롯데 등 국내 신용카드사들은 포인트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맹점을 늘리고 기프트카드 교환이나 항공사 마일지리 전환. 포인트 기부. 포인트 온라인쇼핑몰 등으로 활용방식을 다각화 하고 있다.
또 포인트를 매달 현금으로 전환해 계좌에 입금해 주거나 포인트에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포인트의 '자산화'도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대 전업계 카드회사인 신한카드는 범용성 포인트인 '마이신한포인트'를 사용 할 수 있는 가맹점을 9만여개 확보해 결제 서비스 뿐 아니라 사은품 신청. 연회비 결제. 기프트카드 구매. 기부. SMS이용료 결제 등 다양한 활용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포인트 특화 카드를 통한 이자율 적용으로 제태크의 개념도 강조했다.
삼성카드는 ‘보너스 클럽’ 제도를 운영해 가맹점 수를 2006년 2만5000여 개에서 2009년 6만6000여 개로 3년 만에 164%나 늘렸다. 자체 운영하는 포인트 쇼핑몰에서 각종 생필품을 구입 할 수 있고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포인트 기부처인 ‘사랑의 펀드’에서 백혈병 어린이 및 소외 아동을 후원 할 수도 있다.
현대카드는 '내차마련 M포인트 통장'을 출시해 현대. 기아차를 구매할 계획을 가진 고객에게 포인트에 이자를 추가로 쌓아주는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비씨카드는 'TOP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8만개 확보하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포인트몰에서 4천여 가지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사용 가능한 '롯데포인트'의 사용가능 최저 포인트를 기존 5천 포인트에서 작년 말 1천 포인트로 낮춰 포인트 사용을 보다 용이하게 만들었다.
삼성카드 홍보팀 임노원 팀장은 "최근 카드 사용자들의 적립 포인트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부가 서비스. 포인트 활용도를 적극적으로 따지고 있다"며 "최근 삼성카드의 '보너스 클럽' 포인트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