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죽지않아! 굿모닝 줄리엣’
비극 여인들의 희극적 대반란
극단 ‘표현과 상상’의 연극 ‘죽지않아! 굿모닝 줄리엣’이 오는 4월 9일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캐나다 여성작가이자 연출가, 배우를 겸하고 있는 앤 마리 맥도널드의 대표작으로 1990년 캐나다 작가협회상, 캐나다 문화부 장관상 드라마 부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연극 ‘죽지않아! 굿모닝 줄리엣’은 캐나다를 비롯해 미국에서 20년 가까이 공연됐다. 평단에서는 ‘셰익스피어 비극에 대한 독창적인 여성주의적 패러디’라는 평가를 받았고 한국에서는 2009년 초연됐다.
이 작품은 데스데모나와 줄리엣에 대한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여성인물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시도한다. 뿐만 아니라 오델로, 이아고, 로미오, 티볼트 등 잘 알려진 남성 인물 역시 현대적인 시각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연출자 노승희는 “내게 수동적인 기존의 데스데모나와 줄리엣은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앤 마리의 재해석에 의해 용해된 두 여성인물은 지금 여기 살아있는 현대적 인물로 보인다”며 “셰익스피어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는 대중들에게 이 작품이야말로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셰익스피어”라고 전했다.
연극 ‘죽지않아! 굿모닝 줄리엣’의 주인공 콘스탄스는 연금술의 세계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모험을 즐기게 된다. 콘스탄스는 시공간의 비틀림이 시작되면서 오델로의 성, 로미오와 줄리엣의 베로나 광장 등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 경험을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술사의 지도 및 도구의 제작으로 더욱 극적인 판타지의 효과를 살릴 예정이다.
여성인물이자 주인공 영문학자 콘스탄스 역을 맡은 배우 선욱현은 극단 필통의 대표이자 극작, 연출, 배우 등의 다재다능함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외 4명의 다양한 연령대와 개성을 지닌 배우들이 여성연기 및 일인다역을 소화한다. 연극 ‘죽지않아! 굿모닝 줄리엣’은 4월 9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4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