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열대질환 '유비저', 한국인 첫 사망

2010-03-22     온라인 뉴스팀
치명적 열대질환인 ‘유비저’로 한국인이 처음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최근 말레이시아 동부 지역을 다녀온 55세 남성이 지난 11일 열대성 질환 유비저(類鼻疽, melioidosis)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비저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치명적인 열대성 질환으로 지금껏 국내 유비저 환자 보고는 4건이 있었지만 한국인이 사망한 사례는 처음이다.

해당 질환은 원인균에 오염된 흙이나 물을 먹거나 상처가 오염원에 접촉됐거나 흡입을 통해서도 감염되지만 사람간 감염은 극히 드물다고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 초기에는 폐나 피부 감염 증세가 나타나고 조기에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패혈증이나 급성호흡부전 등이 나타나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동부지역에서 근무했던 환자는 지난2월 중순부터 발열과 두통 증상을 보여 귀국한 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11일 숨졌다.

사망 후 환자의 혈액과 조직에서 유비저의 원인균(Burkholderia pseudomallei)이 검출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열대지역을 여행하거나 체류하는 동안 상처가 물이나 흙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여행 후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 받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