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족발이 없어졌어요"..쿠폰의 마법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무료쿠폰이 식당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쿠폰으로 시킬 때는 다 떨어졌다던 족발이 다른 전화로 주문을 하자 배달 가능한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의 빈축을 샀다.
천안 쌍용동의 손윤희(여.24세)씨는 Y음식점에서 족발을 주문하려다 무료쿠폰 고객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고 밝혔다.
손 씨 가족은 Y음식점의 족발을 좋아해 일주일에 1~2번 가량 시켜먹곤 했다. 지난 16일 손 씨는 족발과 보쌈이 섞인 메뉴 또는 족발, 보쌈을 무료로 주문할 수 있는 무료쿠폰 10장이 모이자 이번에는 쿠폰으로 족발을 주문하기로 했다.
하지만 손 씨의 기대는 어이없이 무너졌다.
손 씨가 전화를 걸어 Y음식점에 쿠폰 10장을 모았으니 족발을 가져다 달라고 주문했더니 '족발이 다 떨어졌으니까 보쌈으로 먹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10시밖에 안됐는데 족발이 없다는게 이해되지 않아 전화를 끊지 못하고 있는데 옆에서 주인이 "족발이 얼마 안남았으니까 다 떨어져서 보쌈을 시켜야 한다고 말해"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미심쩍은 마음에 손 씨가 30분 후 다른 번호로 전화했더니 이번에는 배달이 된다고 했다.
손 씨는 그로부터 3일이 지난 뒤에 모아놓은 쿠폰이 아까워 Y음식점에 다시 족발을 주문했더니 '쿠폰고객'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등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손 씨는 "족발을 배달해 온 사람에게 쿠폰제도에 대해 항의했더니 바로 Y음식점에서 전화가 와서는 '그런 얘기 할 거면 왜 쿠폰으로 시켜먹냐'며 거지 취급을 했다"면서 "쿠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만큼 그 식당을 많이 이용하고 사랑해주는 손님인데 너무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Y음식점 측은 족발이 다 떨어졌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Y음식점 관계자는 "당시 아르바이트생이 전화를 받았는데 족발이 얼마 안남은 것을 '없다'고 잘못 말했다"면서 "오랜만에 동생이 찾아와 족발을 챙겨주려고 따로 뒀던 것인데 손 씨와 통화하던 중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쿠폰 서비스를 해주지 않은 것도 아니고, 며칠 뒤 손 씨가 쿠폰으로 족발을 주문했기에 배달해줬는데도 문제제기를 해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