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대그룹 상장사 채무 상환능력 악화

2010-03-24     이민재 기자
지난해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전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닷컴은 총수가 있는 자산순위 10대그룹 소속 82개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2009 회계연도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전년의 6.02배보다 낮아진 5.82배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즉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숫자가 클수록 좋고, 1 미만이면 이자지급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별로 이자보상배율은 삼성, 현대차, LG, GS, 한진 등 5곳은 전년보다 상승했고 SK, 롯데,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두산 등은 하락했다.

GS그룹(7개사)은 2008년 7.93배에서 지난해 12.26배로 크게 상승했다. 삼성그룹은 8.88배에서 10.05배, 현대차그룹 6.55배에서 7.10배, LG그룹은 15.59배에서 16.49배로 )도 부채상환능력이 개선됐다.

반면 롯데그룹(7개사)은 2008년 23.69배에서 지난해 13.64배로 하락했다. SK그룹(15개사)이 4.17배에서 2.90배, 두산그룹(6개사)이 2.92배에서 1.71배로 각각 낮아졌다. 현대중공업그룹(2개사)은 2008년 423.81배에서 지난해 76.38배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금호아시아나(-0.02배)와 한진(0.25배)은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조사돼 기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는 금융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조차 감당치 못했다.

10대그룹 상장사의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한 원인은 지난해 경기가 회복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차입금 등 금융부채가 늘면서 이자비용이 더 많이 증가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