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휴대폰 켜 보니 전화번호 수십개 저장"
"새 박스에 넣어 감쪽 같이 속여 판매"..KT "죄송~죄송"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한나 기자] 새로 산 휴대폰에 모르는 번호가 수십개나 저장되어 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제조사 측이 책임을 인정하고 교환해주긴 했지만 어떤 번호가 어떻게 저장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새 휴대폰 구입시에도 콘텐츠 함이나 전화번호부등을 검색해 중고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대구 이천동의 박주호(남.31세) 씨는 지난 22일 대구의 한 KT대리점에서 스카이 ‘섹시백폰(IM-U530K)’을 구입했다. 박 씨가 집에 와 휴대폰을 확인하니 분명 새 제품임에도 모르는 전화번호가 수십개 저장돼 있었다. 게다가 DMB 수신이 안되고 전원도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다. 대리점에서 새 박스를 개봉하는 것까지 확인했던 박씨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박 씨가 ‘하자가 있는 중고폰을 속여 판 것 아니냐’며 대리점에 항의하자 직원은 ‘교환해주겠다’고 별일 아닌듯 무심하게 답변 했다.
여전히 의혹이 풀리지 않은 박씨가 KT고객센터에 경위 설명을 요구하자 “조회를 해보니 중고폰이 아니라 제조사의 문제다. 개통 취소를 하거나 교환하는 방법 중 선택하라”는 식의 답변을 받았다.
‘모른다’로 일관하는 대리점과 ‘고객이 알아서 하라’는 KT본사의 행태에 박씨는 열불이 났다.
KT에 신뢰를 잃은 박 씨는 24일 스카이 고객센터를 직접 찾아가 기기 교환을 받았고 대리점을 재차 방문해 새로 등록했다. KT대리점은 박씨에게 사과하며 한 달 무료 통화 혜택을 주기로 했다.
KT관계자는 “판매점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제조사의 문제일 수도 있고 간혹 대리점에서 전시하던 제품, 고객 테스트 제품이 판매됐을 가능성도 있다. 고객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문제가 발생하는 대리점에 대해서는 판매 수수료를 환수하는 등의 패널티를 주고 있으며 대리점 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