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용종 칵테일 약으로 죽인다
2010-03-30 뉴스관리자
미국 텍사스 대학 M. D. 앤더슨 암센터의 우샹웨이(Xiangwei Wu) 박사는 비타민A 아세트산염(RAc)과 종양괴사인자관련 세포사멸 유도 리간드(TRAIL)를 병행투여하면 대장폴립을 없앨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판 등이 29일 보도했다.
이 칵테일요법은 대장의 정상조직(상피세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폴립만을 죽이는 동시에 폴립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쥐실험과 시험관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우 박사는 밝혔다.
우 박사는 이 두 약은 폴립 선종세포의 세포사멸(apoptosis)을 유도한다고 밝히고 이 두 약 중 RAc는 선종세포를 TRAIL에 민감하게 만들기 때문에 둘 중 하나만 투여해서는 효과가 없고 함께 투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상세포는 수명이 다하거나 손상되면 세포사멸이라는 자연적인 메커니즘을 통해 스스로 소멸되지만 폴립은 이러한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과학자들은 폴립의 형성을 차단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오고 있다.
이 칵테일요법은 단기간의 투여로 장기간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암을 예방하기 위한 화학적 암예방약(chemopreventive drug)들은 장기간 계속해서 투여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우 박사의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의 80%에서 나타나는 선종성용종증(APC) 변이유전자를 가진 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이 두 가지 약을 함께, 또 한 그룹엔 둘 중 하나만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엔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았다.
그 결과 1개월 후 두 약 중 하나만 투여한 그룹과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그룹은 35-42개의 폴립이 발생한 반면 두 약을 함께 투여한 그룹은 평균 10개가 나타나는 데 그쳤다.
시험관실험에서는 가족성선종성용종중(FAP) 환자의 폴립조직과 정상조직을 이 두 약에 노출시킨 결과 정상조직은 세포사멸이 거의 없었고 폴립조직만 세포사멸에 의해 57%가 사라졌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