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무방부제 경쟁..'방부제 박카스' 눈총

2010-04-01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윤주애 기자] 제약업계가 웰빙 트랜드에 맞춰  무방부제 드링크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 1위인 동아제약이 나홀로 '방부제 박카스'를 고집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드링크’류는 일반적으로 제약회사에서 만들며 몸에 좋은 기능성 성분이 있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드링크에는 1~2년간 변질되지 않도록 방부제가 사용되고 있다. 드링크의 방부제 사용은 몇차례에 걸쳐 사회문제화 되기도 했다. 더우기 최근 소비의 웰빙 트랜드 확산으로 방부제 식.음료에대한 소비자의 경계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제약업체들도 저마다 무방부제 드링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드링크의 대표 브랜드인 박카스로 연간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아제약이 머뭇거리며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 제약업계, 너도나도 무방부제 경쟁


광동제약은 무방부제 기술을 적용한 생약소화제 '광동위생수'와 '생록천'을 새롭게 출시했다. 회사측은 까스활명수가 독점하다시피 한 시장에서 순수 생약이 들어간 무방부제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올릴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일찍부터 멸균제조공정을 도입하고, 밀봉이 잘 되는 병뚜껑 등을 사용해 무방부제 드링크인 ‘비타500’ 과 ‘쌍화탕’을 판매해오고 있다. 광동제약은 2006년 4월 비타민C 음료에 방부제를 사용했다가 벤젠이 검출된 이후 ‘비타500’을 아예 무방부제 제품으로 생산해왔다. 또 간판상품인 ‘광동 쌍화탕’ 4개 제품도 지난해까지 순차적으로 무방부제 제품으로 바꿨다.

드링크에서 방부제를 빼겠다고 밝힌 제약사는 광동제약 뿐만이 아니다.

동화약품도 오는 8~10월경 합성보존제와 인공색소를 첨가하지 않은 ‘까스활명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약 400억원이 판매된 ‘까스활명수’는 액상 소화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1년간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제품의 변질우려가 없는지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해왔다”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맛 등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합성첨가물을 뺀 ‘까스활명수’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통약 ‘펜잘’, 소화제 ‘속청’ 등이 유명한 종근당도 무방부제 드링크 생산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진약품은 2006년 글루코사민을 드링크로 출시하며 무방부제 제품을 선보였다. 영진약품의 ‘마시는 글루코1000’은 안식향산나트륨 대신 천연첨가물을 사용했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무방부제 드링크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칫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박카스’의 방부제 사용량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 방부제 과량 섭취하면 위험

시판중인 드링크에는 제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안식향산나트륨 등 방부제를 사용한다. 

안식향산나트륨은 세균, 곰팡이의 생육을 억제해 가공식품의 보존료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다. 드링크외에 탄산음료나 비탄산음료, 쨈, 마가린 등에 사용되고 있다.  안식향산나트륨은 값이 저렴하고 효과가 우수하면서도 독성이 낮아 식품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주로 음료를 통해 안식향산나트륨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식향산나트륨은 눈, 점막 등의 자극 및 기형아 유발 가능성이 경고된 보존료다.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안식향산나트륨을 과다 섭취시키는 일부 극단적인 시험결과, 시험대상자 10명 중 3명꼴로 식욕부진이 보고됐다. 사람의 경우 25∼40g을 5일 동안 섭취시키면 위가 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실제로 안식향산나트륨(벤조산나트륨) 등을 함유한 제품은 주의사항에 ‘이 약은 안식향산나트륨(벤조산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으며 안식향산(벤조산)은 피부, 눈, 점막에 경미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이 약은 3개월 미만의 영아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또 3개월 이상이라도 1세 미만의 영아에게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투여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안식향산나트륨이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받아 기준치 밑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방부제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와 거부감을  반영해 무방부제 제품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