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인인인 시리즈’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의 삶을 다룰 연극 ‘인인인 시리즈’가 4월부터 7월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무대에 오른다. ‘인인인 시리즈’는 각 나를 대표하는 현대연극들 중 중국의 ‘코뿔소의 사랑’, 일본의 ‘잠 못 드는 밤은 없다’, 한국의 ‘인어도시’를 선보인다.
두산아트센터는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세 나라의 정세는 매우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으며, 한 나라의 사회현상은 그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과거이자 미래이며 동시에 현재이기도 하다”며 “이번 공연은 연극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같으면서도 다른, 다르면서도 같은 고민과 문제점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고 전했다.
그 첫 번째로는 4월 6일부터 5월 2일까지 중국 연극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은 ‘코뿔소의 사랑’이 공연된다. 중국 현대연극을 대표하는 ‘멍징후이(孟京輝)’와 ‘랴오 이메이(廖一梅)’의 대표작 ‘코뿔소의 사랑’은 1978년 개혁개방화 정책 이후 변화된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개혁개방화 이전의 공연예술은 체제나 사상의 선전도구 혹은 인민복지 일환으로써의 기능이 컸다면 ‘코뿔소의 사랑’은 인간의 내면, 급변하는 사회 속에 고립된 인간 내면의 문제 등 개개인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작품은 중국 젊은이들의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인간의 내면적인 이야기, 계급과 사회 환경, 더 나아가 세기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5월 11일부터 6월 6일까지는 히라타 오리자의 2008년 작품 ‘잠 못 드는 밤은 없다’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말레이시아 리조트에서 살아가고 있는 일본인들을 통해 은퇴이민, 이지메문화, 히키코모리, 소토코모리 등 오늘날 일본인들의 자화상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일본을 사랑하지만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고독이나 외로움은 단순한 사회병리 현상이 아니라 세대와 나라를 뛰어넘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연극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는 박근형 연출이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인인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은 연극 ‘인어도시’다. 이 작품은 노인문제, 가족문제, 빈부차, 자살 급증 등 한국의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을 다룬다. 연극 ‘인어도시’는 ‘죽음’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가 창작에 반영됐다. 연출은 사회적 소재를 생동감 있는 대사와 유머코드로 담아내는 고선웅이 맡는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집착과 공포를 보여줄 연극 ‘인어도시’는 6월 15일부터 7월 11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