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참사 사고원인은 '피로파괴' ?

2010-03-31     온라인뉴스팀
사고 6일째를 맞고 있는 '천안함' 참사가 46명의 실종자 수색이 더디게 진행되는 속에서 사고원인조차 갈필을 못잡고 있다. 특히, 천안함을 함수와 함미 부분으로 나눈 절단면이 마치 칼로 자른 듯 깨끗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침몰 원인이 해저어뢰 등에 의한 외부폭격인지 내부 폭발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선박이 두부 자르듯 절단된 사례, 즉 '피로 파괴(Fatigue Fracture)'가 과거에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31일   보도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500척 이상 건조됐던 미국의 유조선 T-2 Tanker도 천안함과 같아 마치 자로 잰듯이 두동강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르면 T-2 Tanker는 당시 미국의 전시 표준선으로 만 6,000톤급 선박으로 1943년 1월 16일,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항에 정박해 있던 중 함수와 함미를 나눈 절단면이 마치 자로 잰듯 잘려나간 채 수면 위로 치솟았다. 절단면의 위치도 천안함의 경우와 비슷한 부분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고 강철 구조물의 용접면은 파괴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T-2 Tanker의 파괴는 학계에서 전형적인 '피로 파괴(Fatigue Fracture)'의 사례로 연구돼 왔다. 미세한 균열이 장시간의 누적된 충격과 압력에 의해 갑작스런 파괴로 이어진다는 현상으로 특히 선박의 경우 '피로 파괴'는 선박의 무게중심인 중앙부에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건조된 지 20년이 지난 천안함에 누수현상이 있었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