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3인조'대낮 가정집 침입 주부 살해기도

2010-03-31     뉴스관리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대낮에 가정집에 침입해 돈을 빼앗고 주부를 살해하려 한 혐의(강도강간 살인미수)로 오모(28)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교 친구 등의 사이인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10시께 고향인 대전 유성구 장대동 김모(36·여)씨의 집에 들어가 끈으로 김씨의 목을 졸라 실신시키고서 장롱 등을 뒤져 현금 1천여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사건 당일 저녁에 퇴근한 남편한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할 정도로 크게 다쳐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오씨 등은 지난해 12월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한 여성을 미행하다 현금 600만원이 든 손가방을 날치기해 달아났다가 이달 23일 경찰에 검거돼 여죄를 추궁받는 과정에서 살인미수 혐의가 들통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유흥비를 마련하고 카드빚도 갚으려고 강도질을 했다. 평소 돈이 많다고 소문난 김씨를 살해하고서 돈을 빼앗을 생각이었다"라고 진술했다.

   이들은 과거에 아르바이트로 일한 적이 있는 한 식당의 사장이 새벽에 혼자 장을 보러 간다는 사실을 알고 납치해 돈을 빼앗으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하려고 사들인 가스총, 복면, 삼단봉, 무전기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김씨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을 때부터 살해하기로 마음먹었으며,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김씨 집에 침입할 때 입은 옷을 모두 불태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