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 "한명숙 前총리가 직접 전화해 골프장 부탁"

2010-03-31     이정선 기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은 31일 제주도 골프빌리지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부탁 전화를 한명숙 전 총리가 직접 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한 전 총리에게 제주도 골프 빌리지를 빌려주고 골프 비용을 일부 대납했지만, 그간 검찰이 이를 묻지 않았고 남자로서 그런 얘기를 하기가 창피해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8년 골프빌리지를 예약해 달라는 전화를 한 전 총리로부터 직접 받았느냐”는 질문에 곽 전 사장은 "네"라고 답하며 2009년 여름에도 한 전 총리의 요청으로 빌려줬다고 말했다.

곽 전 사장은 또 한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준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준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냐는 검찰의 피고인 신문에 "네"라고 답했다.

검찰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밝힐 때 언급했던 `용전의 효과'를 설명해보라고 주문하자 그는 "사기업에서 `용전의 효과'라는 말을 쓰는데 상대가 생각하는 돈의 작으냐 많으냐에 관한 얘기"라고 답변했다.

검찰은 "상대가 10만달러를 생각하는데 5만달러를 주면 서운하게 느껴 효과가 없고 1만달러를 생각하는데 5만달러는 주면 부담스러워 받지 않으니 고민한다는 취지의 설명이냐"고 의미를 확인하자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