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 아들이 친 파울 타구에 어머니 맞아

2010-04-01     뉴스관리자
아들이 친 파울 타구에 어머니가 맞는 보기 드문 장면이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나왔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외야수 드나드 스팬은 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스타인브레터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1회 선두타자로 나와 3루 더그아웃 왼쪽으로 공을 날렸다.

   마침 이 공은 그곳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스팬의 어머니 완다 윌슨에게로 날아갔다. 윌슨은 아들의 이름이 박힌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공은 윌슨의 가슴 부위를 때렸고 파울타구를 맞은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스팬은 곧바로 상태를 확인하러 달려갔다.

   다행히 부상은 크지 않았다. 의료진은 윌슨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 나서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고 진단했고 경기는 계속됐다.

   윌슨은 병원으로 가자는 의료진의 제안을 마다하고 나서 그늘이 드리워진 관중석으로 자리를 옮겨 남은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를 마친 스팬은 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나중에 트위터를 통해 '내 어머니는 지금 기분이 괜찮으시다'라고 어머니의 상태를 알렸다.

   윌슨이 있던 장소는 타구를 막는 그물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었다. 스팬에게 공을 던진 양키스의 투수 필 휴즈는 "아주 위험한 곳이었다"며 "오늘 같은 파울 타구가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더그아웃 부근까지 그물을 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8회 박찬호가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미네소타가 4-2로 이겼다.

   한편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아들의 타구에 어머니가 맞은 경우가 있었다. 2007년 4월12일 문학구장에서 SK 정상호가 친 파울 타구가 1루쪽 스카이박스 벽면을 맞고 떨어지면서 정상호 어머니의 입 주변을 맞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