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만 20일' 수상한 AS센터..알고보니 '위탁업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PMP를 AS센터로 보냈는데 20일이 지나도록 접수조차 되지 않아 소비자가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해당업체는 AS를 위탁업체에 맡겨 놓고는 소비자들과 아예 연락을 끊어 원성을 사고 있다.
경남 마산시 양덕동의 노태근(남)씨는 지난 3월 중순 고 3 딸이 이용 중인 맥시안 PMP가 작동되지 않아 경기도 성남에 있는 AS센터로 택배를 보냈다.
다음날 확인을 위해 수차례 전화를 한 끝에 겨우 직원과 통화해 3월 19일에 제품이 도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AS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안내를 받지 못했다. 딸이 시험 준비를 위해 PMP로 유료 학습동영상을 이용해 왔던 터라 하루, 한 시간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일주일 후 일까지 제쳐두고 수십 번 전화를 한 끝에 직원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고장부위와 수리비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리란 노 씨의 기대와는 달리 AS등록조차 되지 않은 사실만 확인했다. 노 씨는 애써 화를 누르고 신속한 처리를 재차 부탁했지만 다시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 뒤로는 전화연결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해당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그동안 AS를 위한 전화연결 지연 및 실패 등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이 안 된 점이 죄송하다’는 공지와 함께 전화번호만 안내돼 있었다..
혹시나 싶어 온라인 문의라도 해보려고 게시판을 열었지만, ‘수리 맡긴지 한 달째 연락 없음’. ‘도대체 전화 받는 직원이 있긴 한 건지..’. ‘워낙 연락이 안 된다는 평이 많아 사설 AS업체 이용해서 수리 받았다’는 등의 글만 가득했다.
노 씨는 더이상 고3 자녀의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지난 6일 다른 PMP를 22만원에 구입했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3시경, 20여일만에 전화를 건 AS센터직원은 이제야 '수리 접수할 예정'이라며 수리비로 12만원을 내라고 했다.
노 씨가 접수가 늦어진 이유를 묻자 "현재 업체가 정상경영이 되지 않아 수리만 위탁 진행하고 있다"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현재 노씨는 수리를 거부하고 제품회수를 요청한 상태다.
노 씨는 “스토커도 아니고 일까지 접어두고 하루 종일 전화해도 연락이 안 되니 뭐하는 회사 인지 모르겠다. 차라리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답이라도 주면 다른 제품을 구입해서 쓸 거 아니냐”며 답답해했다.
이어 “기본적인 연락망도 구축하지 못한 회사가 제대로 된 AS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업체로 전화 및 팩스 등을 통해 수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