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석유제품 30.8%가 타사제품

2006-10-16     연합뉴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석유제품의 30%는 주유소 표시와 다른 회사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16일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유사들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주유소에서 공급하면서 타사 제품을 섞어서 속여팔고 있다"며 "결국 소비자들은 '기름 바꿔치기'에 당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주유소협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SK,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오일, 인천정유 등 정유 5사의 내수 판매량은 총 2억3746만배럴로, 이 가운데 7323만배럴(30.8%)은 타사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오일뱅크가 전체 내수판매량 가운데 40.1%를 타사 제품을 구입해 재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교환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SK(37.4%), 인천정유(33.9%), GS칼텍스(33.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S-오일은 유일하게 바꿔팔기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정유사들이 수송과 가격 등을 이유로 '공생관계'를 형성해 제품을 섞어 팔고 있다"며 "공정위 고시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복수업체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 상표를 명확하게 구분토록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