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회사가 물건파손에 늑장 · 욕설까지 배달"

2006-10-18     백상진 기자
    “지금까지 택배회사에 건 전화만 100통 가까이 됩니다. 화가 너무 나서 밥도 제대로 안 넘어 갈 정도입니다.”(조 모씨)

    “어머니 생일에 맞춰 보낸 선물이 20일이나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는데도 택배회사 측에서는 전화 한 통 없었습니다.”(김 모씨)

    “아이를 낳은 지 2주밖에 안 되어서 친정에서 산후조리하고 있는데 택배회사 직원에게 막말까지 들었습니다.…정말 기가 막힙니다.”(권 모씨)

    택배회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늑장 배달은 물론이고, 물건 파손, 임의 위탁 배송, 불친절, 막말과 욕설 등 피해 유형도 다양하다. 소비자들은 일부 택배회사와 기사들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 김 모(여)씨는 “20일 전 부산에서 서울로 보낸 선물을 받지 못해 Y택배회사로 전화했더니 기사가 ‘물건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늦어진다고 전화할 의무도 없다. 택배를 보내지 말지 그랬냐’고 했다”며 소비자단체에 고발했다.

    김 씨는 “대표전화는 50통을 걸어야 한 번 연결될까말까 하다"면서 "간신히 전화가 연결돼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곧 연락주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선물도 도착하지 않고 전화도 한 통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비자 김 모씨는 “인터넷을 통해 산 바지가 맞지 않아 반품신청을 한 뒤 며칠이 지나도 찾아가지 않아 R택배회사로 전화하니 직원이 ‘찾아가고 안 찾아가고는 택배의 특권’이라며 다짜고짜 반말을 했다”며 소비자단체에 불만을 토로했다.

    조 모(여)씨는 “택배가 도착하지 않아서 알아봤더니 자기들 실수로 빠뜨려 놓고도 연락조차 주지 않고, 받지 않는 전화번호만 알려줬다”며 “지금까지 H택배에 한 전화만 100통 가까이 된다”고 소비자단체에 불만을 제기했다.

    조 씨는 “영업소에서는 통화 중이라는 메시지만 뜨고, 약이 오르는 바람에 밥도 안 넘어간다”고 울분을 토했다.

    권 모(여)씨도 “G택배에서 배송을 왔는데 택배기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니 ‘이따위 걸 택배 시켰느냐’고 하더니 물건을 엘리베이터 앞에 놓고 가버렸다”며 “기가 막혀서 해당 영업소에 전화를 했더니 ‘무거워서 그런 것 같다’며 불친절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은지 2주밖에 안 돼 친정에서 몸조리하고 있다는 권 씨는 이 사실을 소비자단체에 신고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택배서비스와 관련해 소보원에 불만을 제기한 건수는 올 들어 16일 현재 모두 2574건으로 지난해 동기의 2113건보다 17.9%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