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박카스 노점서 박스떼기 판매

식약청, 유통기한 지난 중국어 표기 캔 제품 리콜 비상

2010-04-07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수출용으로 만들어진 '박카스'가 국내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게다가 불법 유통된 '박카스' 일부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2010년 3월27일)이 지나 리콜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혼합음료로 허가된 '박카스' 캔제품 일부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동아제약이 회수하는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구입.보관하고 있는 판매점이나 소비자는 판매 또는 섭취를 하지 말고 가까운 구입처에 반품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말 서울의 한 노점 밀집지역에서 박카스 캔 제품을 박스째 진열하고, 20개 들이 1박스를 7천원에 판매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에 취해졌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제품 정보는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현지언어로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불법 유통된 '박카스' 제품은 중국어로 표시돼 있다. 또 '박카스'가 국내에서는 의약품으로 허가 받았는데 , 혼합음료로 신고된 수출용 제품을 의약품인 것처럼 혼동할 수 있는 점도 우려된다.

특히 수출용으로 신고된 '박카스'가 취하 승인을 받지 않고 국내에 유통됐다면 관세법에 위반되는 등 문제가 복잡해진다. 식약청은 우선 해당제품의 유통기한이 경과된 점을 들어 회수조치를 내리는 것과 함께 다른 법에 위반된 사항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동아제약 본사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수거하고 있으며, 수출용으로 제조된 '박카스'가 어떻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인지 유통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중국에 '박카스'를 수출하는 업체가 어디인지 묻자 "조사가 끝나지 않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박카스디'를 생산중인 동아제약 달성공장의 한 관계자는 "공장에서 수출용 내용물을 만들어 캔음료를 생산하는 계열사에 보내 중국에 수출할 '박카스'를 만든다. 중국에 '박카스'를 수출하는 무역회사에 알아보니 지난해 말 일부 물량을 보내지 않고 국내에 유통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회수 조치된 '박카스'(제조일자 : 2008년 3월28일) 약 4천개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은 대구에 소재한 달성공장에서 내용물을 동아오츠카 칠서공장(경상남도 함안군)에 보내 '박카스' 캔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중국 뿐 아니라 미국, 필리핀 등 28개국에 병 또는 캔 타입의 '박카스'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레드불(오스트리아)' '리포비탄(일본)' 등 에너지음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박카스' 캔제품을 미국, 중국 등에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