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가치는 엉덩이가 말해준다

2010-04-14     유성용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LS600hL' 'BH330' 'tdV8' 등 알파벳과 숫자 조합으로 이뤄진 자동차 모델명에는 어떠한 비밀이 담겨있을까?

리드라고 불리는 뒤 트렁크 오른쪽 윗부분에 어김없이 존재하는 차량 모델명. 각각의 알파벳이 뜻하는 것만 알아도 당신은 자동차 박사로 거듭날 수 있다.

해박한(?) 자동차 지식에 당신을 바라보는 여자 친구의 눈빛이 변할 수도 있다.

'BH330', 'BH380'이라 붙여진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예로 들어보자. BH는 개발프로젝트 코드명이고 330과 380은 각각 3천300cc와 3천800cc의 배기량을 뜻한다.

이렇듯 차량 모델명에 쓰인 알파벳은 회사명을 비롯해 차량의 성격이나 등급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알파벳은 'i(Injection)'으로, 휘발유 엔진을 뜻한다. 직접분사 엔진이 늘어나면서 DFi, FSi 등의 방식으로 쓰이기도 한다.

'T'는 터보를 의미한다. 가끔 독일차 브랜드의 왜건에 붙기도 한다.

디젤차는 알파벳 'D'로 표기하며 회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쓰인다. 가장 단순한 예로  BMW 5시리즈에 2리터급 디젤 엔진이 장착되면 520d라 불린다. 아우디, 폭스바겐, 푸조 등은 TDI(더보 디젤 인젝션), HDi(고압 디젤 인젝션)로 좀 더 복잡하게 표시하기도 한다. 재규어나 랜드로버의 경우 디젤차를 엔진 기통수와 함께 표기한다. 레인지로버 V8 3.8L 디젤은 'tdV8'이라 표기된다.

'LS600hL', 'BMW 750hi' 등 'h'가 붙은 경우 무조건 전기모터와 엔진을 같이 쓰는 하이브리드차라고 생각하면 된다.

'L'은 휠을 뜻하며 주로 일본차나 독일 고급차량에 쓰인다. 아우디 A8 6.0L, BMW 760Li, 벤츠 S600L 등의 'L'은 기본형보다 10cm 이상 긴 휠베이스를 사용했음을 말한다.

4륜구동 차량은 회사 마다 표기가 다르다. BMW는 'X', 벤츠는 '4Matic', 아우디는 콰트로를 뜻하는 'Q'로 표기한다. 'R'과 'S'는 레이싱이나 스포츠 버전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