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시민 정신병원 '감금'한 경찰
2010-04-12 뉴스관리자
12일 양성만보(羊城晩報)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 스옌(十堰)시의 한 파출소는 지난 2일 주민 펑바오취안(彭寶泉)씨를 연행한 뒤 스옌시 마오젠(茅箭)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
펑씨는 이날 후베이성 간부들이 방문할 예정이던 스옌시의 한 호텔 앞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구조 조정 이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는 노동자 20여 명의 시위 장면을 사진 찍은 직후 파출소에 연행됐다.
당시 펑씨와 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 장(張)모씨는 "별일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펑의 휴대전화가 줄곧 꺼져 있었다"며 "지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펑이 파출소에 연행된 뒤 정신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펑의 부인 예(葉)모씨는 "경찰은 펑이 정신병원에 수용된 것은 물론 파출소에 연행됐다는 사실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예씨는 "남편이 2년 전 경찰과 다투다 체포된 적이 있었는데 파출소가 두차례나 정신병원에 의뢰, 정신병 여부를 감정했으나 정상 판정을 받았다"며 "결국 공무집행방해죄로 1년을 복역했지만 출옥한 뒤에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고 경찰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 조치에 의혹을 제기했다.
펑씨의 여동생도 마오젠 병원을 방문, 오빠의 면회를 요청했으나 병원 측은 "파출소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일주일 뒤에나 가능하다"고 거부했다.
마오젠 정신병원의 한 간호사는 "경찰이 펑씨를 데려와 검진을 받게 했으나 정상적으로 보였다"며 "검진 의사가 어떤 판정을 내렸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의 취재 결과 당시 시위를 벌이던 노동자 한명도 펑씨와 함께 이 정신병원에 수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출소의 한 경찰은 펑씨 등이 정신병원에 수용된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담당 경찰이 부재 중"이라며 정확한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