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조선용 후판 가세 '초도 출하'

2010-04-12     유성용 기자

일관제철소를 준공한 현대제철이 조선용 후판 시장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현대제철은 12일 당진 일관제철소 후판공장에서 우유철 사장과 현대중공업 하우진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조선용 후판 초도 출하식을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01만t의 후판을 생산해 이 중 65% 이상을 조선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후판공장을 조선용 고부가가치 철강 중심의 생산 공장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후판은 보통 두께가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으로 주로 선박, 건설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그간 포스코와 동국제강으로 양분됐던 국내 후판시장이 3강 경쟁체제가 될 것 이라고 관측했다.

현대제철의 후판생산 능력이 연간 150만t으로 포스코와 동국제강에 비해 다소 떨어지기는 하나 '현대가(家)'라는 든든한 배경은 간과할 수 없다는 것.

장기계약으로 이뤄지는 후판 공급의 특성상 당장 현대중공업 등이 현대제철 제품을 사용하지는 못하더라도 결국에는 사용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준공식 당일 '자원순환형 그룹'을 강조한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다만 현대제철은 당장 국내시장을 선점한 포스코와 동국제강을 넘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후판 시장을 노려 기반을 다질 것이란 관측.

국내 후판 내수시장은 지난해 기준 1천35만t으로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각각 35%와 30%를 중국과 일본 등에서 수입한 제품이 3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