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공짜 마케팅' 다시 설친다

이동통신 대리점들 "우수 고객 - 특판 행사" 미끼 고객들 유혹

2006-10-25     장의식 기자
    "우수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번호이동만 하면 핸드폰을 무료로 드립니다.” “지금 핸드폰 특판 기간이니 DMB 휴대전화를 공짜로 마련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동통신 3개회사 대리점을 중심으로 ‘휴대폰 공짜 마케팅’이 다시 기승을 부려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SK텔레콤을 사용하고 있던 도모씨(24ㆍ경기 군포)는 5개월 전 구형 핸드폰을 바꿀 작정으로 대리점에 갔다가 LG텔레콤 ‘특판’행사에 꾀여 낭패를 당했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해왔다.

    당시 대리점 판매원이 “번호이동을 하면 LGT에서 보조금 외에 별도 지원금을 주고, 24개월 약정요금제로 하면 핸드폰은 공짜”라고 하는 말을 듣고 계약을 했다.

    하지만 요금청구서를 받아 본 도씨는 평소보다 2만 원 많은 10만 원이 넘게 나오자 속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LGT 상담원은 “당시 판매자는 퇴사해서 알 수 없다"면서 "24개월 2만8000원에 할부 계약이 되어 있다. 계약서에 그렇게 쓰여진 이상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윤모씨의 경우는 번호이동만 하면 핸드폰을 무료로 준다는 ‘SKT 우수고객에 드리는 특별행사’에 당하고 말았다.

    이벤트 행사라고 강조하는 바람에 쓰던 요금 그대로(매월 2시간 무료통화)에 SMS서비스는 한 달 후 해지하는 조건으로 가입했다.

    하지만 “이런 행사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32만 원에 12개월 할부)구매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내용을 녹음해 둬야 한다” 고 말해 녹취해주었다가 공짜폰 사기에 걸려들었다며 소비자단체에 호소했다.

    단말기 대금지원을 빙자한 휴대폰 사기판매에 당한 고모씨는 “최신 단말기를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해 SKT서 LGT로 번호이동을 했다.

    가입 당시 ‘무료300’요금을 한 달간 사용하고 그 후 편리한 대로 바꾸라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무료300’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항의했지만 회사측은 “이 사실을 처음부터 공지했고 녹취까지 해두었으니 별 문제가 없지 않나”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대기업이 절반 가격에 주겠다고 해놓고 이렇게 소비자들의 뒤통수를 때려도 되는가” 항변해 보았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