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리베이트 26억원 챙긴 부산 병원 '쇠고랑'

2010-04-12     윤주애 기자

부산의 S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병원이 26억원대의 제약사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은 국내 유명 제약사를 비롯해 6개 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오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2일 S의료재단 이사장 정모(46세)씨에 대해 2005년 5월부터 2009년 7월까지 6개 제약사로부터 약 26억 2천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S의료재단 산하 부산과 서울 등 전국 3개 병원의 원장들(3명)에 대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병원은 신장 전문병원으로 환자가 오면 진료비를 받지 않고, 오히려 환자 1명에게 한달에 30만~50만원까지 생활 지원금까지 주며 환자를 유치했다. 병원 경영비는 리베이트로 해결했기 때문에, 주위 다른 병원들은 환자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S의료재단 이사장 정 씨는 26억원 상당의 제약사 리베이트 가운데 14억원은 환자유치금으로 쓰고 나머지 12억원은 횡령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6개 제약사들은 이 병원에 환자가 몰리자 꾸준한 처방을 부탁하며 기부금 형식으로 돈을 줬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 제약회사들이 지사를 통해 이번 사건과 유사한 방법으로 부산과 경남 일대 병원장을 상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