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니카 생각만 해도 치가 떨려요"
사고 처리 늑장, 고객이 전화하고 따지면 보험 들 필요 있나...
2006-10-27 박미자 소비자 기자
사고를 처음 당하는 거라 몹시 불안했다. 사고접수를 하고 처리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이 되어도 연락이 없었다. 답답한 나머지 내가 전화를 걸었다.
"어제 사고 접수한 사람인데 어떻게 되었냐고…왜 연락도 없냐고요"라고 했더니 "휴일이라 담당자가 쉬는 날"이라며 월요일에 다시 전화준다고 했다.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다리기로 했다. 목도 아프고, 허리도 조금 아프고 해서 나에게 과실이 크다고 하니 결과를 보고 병원에 가겠다고 했다. 입원할 생각은 없고 물리치료 정도는 받아야 할거 같다고.
회사도 못나갔다. 그 다음날 전화도 없었다. 내가 먼저 전화를 했다.
"어떻게 되었냐고…" 통화하기 정말 힘들었다. 몇번 전화하면 한번 전화오고, 내가 먼저 하지 않으면 전화 안오고. 그래도 참았다.
남자친구가 "삼성보험사 직원에게 현장 조사를 가야 하는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삼성보험사 측에서 "버스 기사가 시간이 될 지도 모르고…"라며 안일한 자세를 보였다.
정말 화가 났지만 참았다.
한참 후에 전화가 왔다. 상대방측 보험사에서 80:20을 주장한다고 했다.
삼성보험사에서 나에게 과실이 70%라고 말하길래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80%라니….
"무슨 말이냐"고 묻자 삼성보험사 직원이 "나에게 버스회사측 보험사에 직접 전화를 해서 큰 소리를 치라"며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사고가 처음이라 나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시키는대로 했다.
그런데 화는 여기서 극에 달했다. 상대방 보험사 측에서 "왜 고객이 직접 전화를 하느냐. 그리고 아직 결정난 게 아니다"고 했다.
또 "자기 고객인 버스기사가 내가 깜박이를 안켜고 진입을 했다. 그런데 내 보험사인 삼성측에서는 깜박이 얘기도 하지 않았다. 70% 과실이라는 얘기도 삼성측에서 먼저 말했다. 삼성보험사측에 얘기를 해야지 왜 자기한테 전화를 했냐"면서 오히려 자존심까지 상하게 만들었다.
주말에 교통사고가 나면 휴일이라 서비스를 해주지않고, 사고 접수를 하고도 소비자가 직접 전화하지 않으면 통화가 어렵고, 고객이 말한 내용을 무시해버리고, 사고현장에 가야하는거 아니냐고 묻는 고객에게 상대방 버스기사의 시간 여부를 따지는게 삼성보험인가.
사고차량과 사고접수가 된 고객의 얼굴도 보지 않고 일처리를 하고, 이틀 후에나 접수처리를 하는데도 고객이 전화를 하기 전까지 신경도 쓰지않는 것이 삼성애니카 서비스인지 묻고 싶다.
이런 식의 처리라면 왜 보험을 들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