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신상훈-이백순' 신한 드림팀이 간다!

2010-04-21     임민희 기자

신한금융의 돌풍이 매섭다. 신한금융은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당기순이익이 2008년, 2009년 연속으로 금융권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4분기 순이익도 6천500억원 가량으로 금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굿모닝 증권과 조흥은행, LG카드 등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적 성장, 소매금융 집중과 글로벌 리딩뱅크를 겨냥한 해외현지화 전략 등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굵직굵직한 현안을 풀어내면서 신한금융그룹을 업계 정상으로 올려 놓은 데는 라응찬 회장을 필두로 하는 CEO 3인방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4연임에 성공하며 장수CEO로서 건재함을 보여준 라 회장은 지금의 신한금융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다. 여기에 '포스트 라응찬'으로 불리며 신한금융의 실세로 부상하고 있는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드림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4연임 라응찬 회장 '성공신화'는 계속된다


"올해는 업종간 융합화와 겸업화가 확대되고 M&A를 통한 업계 재편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지난 3월 24일 지주회장으로 4번째 연임에 성공한 라 회장의 다짐이다. 사외이사제도 개편 등 정부의 금융사 지배구조개선 칼날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4연임에 성공한 라 회장의 각오는 의미심장하다.

올해는 우리금융과 외환은행 M&A가 있고 내년 산업은행 민영화가 예고되면서 금융권 재편에 따른 메가뱅크 주도권 싸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금융은 타 금융사와 달리 M&A경쟁에 비켜서서 '내실성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금융권 판도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라 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라 회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들어와 20년간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부회장,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그가 20년간 CEO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리더십과 경영능력에 입각한 일본계 주주들의 절대적인 신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982년 자본금 250억원에 점포 3개, 직원 280명에 불과했던 신한은행을 2009년 말 현재 304조원의 자산과 1만8천340명의 임직원, 1천403개 지점과 11개의 계열사를 갖춘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만든 핵심주역으로 꼽힌다.

라 회장의 업적 중의 하나는 'M&A의 귀재'라는 그의 별명이 말해주듯 조흥은행과 굿모닝 증권 인수를 통한 성공적인 대형화다. 특히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6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을 통합시켜 국내 2위 은행으로 부상시켰다. 2006년에는 LG카드 인수로 1천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하면서 업계 1위의 신한카드를 만들어냈다.

또한 은행과 카드, 보험 등 비은행권 부문의 균형성장을 이뤄냈다. 2001년 6개 자회사로 출발한 신한금융은 현재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등 11개 계열사를 갖추며 수익구조면에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트 라응찬 시대 '신상훈-이백순' 성공과 과제

라 회장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에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출범 1주년을 맞고 있는 신상훈-이백순 체제는 조직안정과 실적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금융위기 속에서도 내실경영에 주력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장에서 지주대표 이사로 발탁되며 신한금융의 실세로 급부상 중인 신 사장은 2009년 3월 취임 이래 신한지주 당기 순익이 1조3천53억원으로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증권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을 6천500억원으로 전망, 금융사 가운데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 지분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과 순이자마진(NIM) 개선, 비은행권의 높은 수익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 사장이 넘어야할 산은 남아있다. 넓은 인맥을 중심으로 한 융화형 리더십이 후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포스트 라응찬 시대를 이끌기엔 아직 그룹 장악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계 주주들의 세대교체 등 라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국내외 주주들의 신망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백순 행장 역시 그룹 내에서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2009년 말 현재 당기 순이익은 7천486억원으로 은행권내 2위를 차지, 이전 2년 연속 은행권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실적이지만 대내외 금융 여건을 감안할 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행장은 분당시범단지지점 등 영업직을 두루 거쳐온 '영업맨'으로 현장과 토론경영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또한 일찌감치 '신한DNA'형 인재라는 평가 덕에 신한지주회사 부사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행장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신한은행만의 고유한 기업문화를 만들어냈다.

이 행장의 다음 목표는 '1등 은행'이다. 지난 3월 16일 취임 1주년사에서 밝혔듯이 "올해 신한은행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중 1위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신한은행이 올해 금융권 M&A에서 비켜서 있는 만큼 특별한 생존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은 국내보다는 해외 영업기반을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본 도쿄, 베트남 호치민 등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 리딩뱅크를 겨냥하고 있다.

라 회장의 재연임으로 신상훈-이백순 체제는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내실성장'을 목표로 올해 금융대전을 숨가프게 준비하고 있는 신한금융. '제2의 성공신화'를 만들기 위한 드림팀의 활약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