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DSLR셔터 차광막 녹아 내린다"
[포토]"중고거래 때 구멍 확인해야할 정도".."원인 규명중"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고가의 DSLR카메라의 특정 모델에서 셔터 차광막이 녹아내리는 현상이 벌어져 소비자들이 제품하자를 지적하고 나섰다. 해당업체는 원인조사 후 대응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미생활로 사진촬영을 즐기는 경북 안동시의 염 모(남.34세)씨는 사용 중인 캐논 DSLR카메라에서 최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수년전에 구입한 5D와 1년 전에 구입한 5D마크2 제품 모두 차광막 부분이 녹아내리고 있었던 것.
현재 디지털 사진가를 위한 커뮤니티인 ‘SLR클럽’에서 활동 중인 염 씨는 동호회 회원들 중 자신과 동일한 증상으로 민원을 제기중인 사람이 한둘이 아님을 알게 됐다. 이런 증상은 캐논 카메라 중 5D와 5D마크2에 주로 집중돼 있고, 구매 후 1개월도 채 안된 제품부터 1년 넘는 것까지 다양했다.
염 씨를 비롯한 동호회 회원들은 캐논사가 제조상의 실수로 제품에 결함이 생긴 게 분명하다며 캐논 측을 성토하고 있다. 실제로 동호회 게시판에는 "차광막에 구멍이 생겨도 결과물(사진)에 나타나지 않으면 그만이라니...", "그럼 5D 모델로는 해가 진 뒤에나 사진 촬영을 하라는 소린지..", "중고 거래 시 차광막의 구멍 유무에 대해 물어볼 정도라면 이미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공식적인 하자로 인정된 거나 다름없다"는 등의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캐논코리아 측은 ‘카메라를 태양광에 노출한 소비자 과실’이라며 제품결함을 인정하지 않았다.
염 씨는 “타사 제품의 바디(카메라 몸체)에는 그런 증상이 없다. 있다 해도 초창기 모델에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특정 모델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을 소비자 과실로 몰아붙이는 것은 무책임 그 자체”라고 질책했다.
이어 “고가인데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기제품이다. 전문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이조차 모르고 사용할 수 있어 더 큰 문제”라며 책임 있는 처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카메라를 태양광 아래에 오래 두거나 직접적인 태양광을 받을 경우 과도한 빛이 모아져 초점 부분이 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제품에서만 발견되는 현상을 두고 태양광 노출에 의한 현상이라는 답은 다소 모호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제품결함인지, 이용자 과실인지에 대해서는 본사로 내용을 접수해 조사 진행 중이다. 다국적기업인만큼 국내 문제로 단순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제품 전반에 걸친 조사를 진행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민원이 발생한 3월 중순부터 1달여가 지나도록 공식적인 답변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다국적 기업의 ‘의사결정’이 다소 느린 것은 사실”이라며 “AS나 환불 등에 대해 글로벌 정책을 적용하기위해서는 그만큼 시간이 소요된다”고 답했다.
한편, 캐논은 지난해에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를 통해 시야율 과대광고로 논란을 빚은 'EOS 7D'모델과 관련해 기사(‘캐논 카메라 땜방 논란..시야율 100%→'약100%’ 11월 26일자)화된 바 있다. 이후 캐논코리아 측은 12월 8일자로 '시야율 측정장비로 검사한 뒤 시야율 98% 이하로 측정된 제품에 대해서는 구매 금액을 환불 처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