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부도덕한 상행위 이러면 되나요"

아이스랜드가맹점에 제품 몰래 공급...수개월간 1억이상 손실

2006-11-13     백상진 기자
    빙그레가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아이스랜드 가맹점에 사전 동의 없이 제품을 몰래 다량 공급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도덕한 상행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전국에 100여개의 체인점을 두고 있는 아이스랜드는 이로 인해 매출 손실 2억원, 순이익 손실 1억원 이상 봤다고 주장했다.

    아이스랜드와 빙그레와는 지난 2003년 10월 계약했으며, 지금까지 재계약을 통해 계약관계을 유지하고 있다.

    전북 전주 아이스랜드 본사의 총무로 일하고 있는 소비자 하태현 씨는 이같은 사실을 13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해왔다. 앞서 빙그레 본사 홈페이지(www.bing.co.kr)와 이메일(webmaster@bing.co.kr), 우편물 등을 통해 몇차례 항의하기도 했다.

    하 씨는 “빙그레와는 지금까지 계약 목표보다 항상 초과달성해 양호한 거래관계를 유지해왔는데도 지난 4월부터 본사와 사전 동의없이 제품을 가맹점에 몰래 공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매출 2억원, 순 손실 1억원 이상의 피해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체인점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전주 아중점에는 지난 4월부터, 천안지역 7개 가맹점에는 6월부터 빙그레가 몰래 제품을 공급했다”며 “이는 아중점과 천안 빙그레 영업소장도 시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 씨는 또 “빙그레가 언제부터 해태·롯데·삼강 등 4사의 제품을 싣고 다니며 타사 업무까지 대행해 의아스러울 뿐”이라며 “아이스랜드가 공급하고 있는 단가보다 더 싸게 공급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씨는 “거래상 서로 ‘윈 윈’ 해야할 상거래 관계에서 유독 빙그레에서만 왜 부도덕한 행위를 계속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현재까지도 전주, 천안 빙그레 지점에서 제품공급을 계속하고 있어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아이스랜드 가맹점에 제품을 공급한 것은 고객의 요청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진행된 부분이었다”며 “당사는 아이스랜드의 시정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9월 해당 가맹점에 대한 제품공급을 중단하고, 자체 징계 차원에서 해당 지점장과 직원들을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빙그레 차량에 빙과 4사의 제품을 함께 공급해왔다는 아이스랜드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