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보청기 선물 "이렇게 고르세요"
어버이날을 앞두고 인기를 끄는 품목 가운데 하나가 연로하신 부모님께 선물할 보청기다.
보청기는 병·의원이나 보청기판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착용자의 난청 정도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아무 제품이나 고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노인성 난청은 쉽게 말해 귀가 고장 나 청력 감퇴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노인성 난청은 40~50대부터 시작돼 70~8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정확한 유병률 통계가 없지만 미국의 경우 65세와 74세 사이의 인구 중 약 25%, 75세 이상의 인구 중 50%가 노인성 난청을 앓고 있다고 한다.
노인성 난청이 진행되면 이를 근본적으로 복구시키는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성화된 노인성 난청의 최선책은 보청기를 활용한 청각 재활이다.
보청기를 구입할 때는 병원에서 정확한 청력검사를 거쳐야 하는데도 대부분 지엽적인 검사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보청기는 착용 형태에 따라 고막형, 외이형, 귓바퀴형, 귀걸이형 등 종류가 다양하다.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검진을 통해 난청의 정도와 특성, 증폭의 정도를 결정해야만 이에 맞는 보청기를 고를 수 있다.
대부분의 소리는 잘 들리지만 높은 주파수대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노인성 난청의 경우 전체 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모두 증폭시키는 보청기를 사용하면 소음만 크게 느껴질 뿐 난청 교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보청기는 확성기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화 중 말소리를 크게 증폭시켜주나 동시에 주변 소음도 크게 증폭시킨다. 따라서 주변의 소음이 너무 커져 대화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고막에 압력이 가해지면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서울청각센터 김성근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만약 사전 청력 검사 없이 무작정 값비싼 보청기만 고르면 몇 번 쓰다 말고 서랍 깊숙이 넣어 버리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면서 "잘 맞지 않는 보청기 착용은 오히려 난청이 심해지는 지름길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청기 고르는 요령
1. 먼저 부모님을 모시고 이비인후과에 가 정밀 청력 검사를 받는다.
2. 의학적 검사 후에는 보청기 전문가인 청각사와의 상담을 통해 다양한 보청기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다.
3. 가격과 사이즈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한다. 부모님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보청기를 몇주간 빌려서 시험해 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4. 보청기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한다. 스위치가 정확하게 작동하는지, 음이 적절하게 잘 들리는지, 착용이 불편하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
5. 구입 후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사의 공동 관리를 통해 재활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그래야만 보청기의 효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보청기 관리요령
적합한 보청기를 골랐다면 잘 짜인 재활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청기의 효능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보청기를 착용할 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사로부터 꾸준하게 공동 관리를 받는 게 좋다.
김성근 전문의는 "보청기는 안경과 다르다"면서 "안경은 착용 즉시 잘 보이게 되지만, 보청기는 착용 순간부터 완벽하게 들리는 게 아닌 만큼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사로부터 정기적인 관리를 받아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청력을 맞춰 가는 재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가급적 크지 않은 소리로, 표정을 함께 지어 주면서 또박또박 발음해야 한다. 고함을 치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도 금물이다.
뿐만 아니라 보청기는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자주 건조용 통에 넣어 내부 습기를 제거하고 귀지 제거용 솔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귀에 염증이 있거나 습기가 차면 보청기를 바로 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