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정선아를 만나다
“저만의 향을 풍기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올해 최고의 화제작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 중인 정선아. 그녀는 현재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역으로 열연 중이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지방공연에 한창인 그녀를 최근 압구정 어느 카페에서 만났다.
정선아는 2002년, 당대 최연소 나이 19세에 뮤지컬 ‘렌트’의 주연으로 발탁됐다. 어렸을 적부터 뮤지컬 배우의 꿈을 놓아본 적이 없다는 그녀. 그런 그녀가 어린 나이로 무대 위 주연으로 설 수 있었던 건 뮤지컬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뮤지컬 관련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이를 위해 도서관을 전전하며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요. 학교 수업 후엔 댄스학원 3곳을 함께 다녀야 했죠. 어렸을 때부터 제가 간절하게 원해서 시작했던 것이 지금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요.” 어렸을 적 그녀는 주로 피아노 앞에서 노래 연습을 했다. “피아노 앞에서 노래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고등학교 땐 재즈댄스, 현대 무용 등 춤추는 거라면 뭐든 좋아했죠.”
처음 그녀가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갖게 됐던 건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보고서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어머니의 권유로 보게 됐어요. 그리고 이 공연은 제게 마치 신세계와 같았죠.” 이처럼 그녀에게 타고난 재능도 있었지만 몸소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준 어머니의 영향도 컸다. “전 열심히 하는 노력파는 아니에요. 부모님께 물려받은 재능의 영향이 크죠. 특히 어머니께서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기반을 마련해주셨어요.”
정선아는 뮤지컬 ‘드림걸즈’를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았다. 장기공연이었던 것만큼 다사 단란한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딩곡인 ‘hard to say good-bye’는 그녀에게 의미가 깊다. 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someone like you’도 언급했다. “이 곡을 부르면 순수하고 꿈 많았던 어렸을 적 제 모습을 생각하게 돼요. 공연 들어가기 전 목을 풀 때도 그 노래를 부르죠.” 그녀는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그녀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잘 알려진 ‘난 예술가의 아내라’에도 애정을 표했다.
그녀에게 2008년도 뮤지컬 ‘나인’ 역시 특별하게 기억된다. 그녀는 이 뮤지컬로 사랑을 갈구하는 철없는 여인, 귀도의 정부인 칼라 역을 연기해 여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연습하면서부터 내내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배우 황정민씨와 함께 했음에도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 내 자신에게도 많이 놀랐고, 무엇보다 재밌었어요. 마지막에 황정민씨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선 너무 짜릿하고 감동적이었죠. 나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고요.”
무대에 선지 8년째인 그녀에게 무대와 관객들은 의미가 깊다. "소극장에서 공연하면 관객들의 반응 하나 하나를 캐치할 수 있어요. 이제는 관객들의 마음을 모두 읽을 수 있다고도 자부할 수 있을 정도죠. 뮤지컬 ‘드림걸즈’ 때, 매 회 공연마다 같은 자리에 앉아 계시던 관객 분이 기억에 남아요."
뮤지컬계의 비욘세라 불리며 국내 내로라하는 작품들에 출연했던 배우 정선아. 그녀가 지금도 욕심나는 배역이 있을까. “저는 욕심이 없고 낙천적인 편이에요. 하고 싶었던 배역들은 거의 해본 것 같아요. 앞으론 대극장 무대 보다 소극장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뮤지컬 ‘틱틱붐’, 해외뮤지컬 ‘위키드’ 같은 작품 너무 좋죠.”
자신만의 향을 풍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배우 정선아. 다른 분야로의 진출에도 관련해 그녀의 계획을 물었다. “저는 사실 음악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로 진출해도 음악 관련일거예요. ccm, 팝페라에 관심이 있고요. 방송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드라마 ost가 되겠죠.”
당당하고 톡톡 튀는 그녀의 말과 제스처엔 늘 자신감이 넘친다.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는 배우 정선아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